[감옥에서 온 편지] 윤경석님의 편지

2017.02.23 14:27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332

존경하는 권오헌 명예회장님께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정농단이라는 시대의 사기꾼들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사회 정의를 위해 노고가 많으실 줄 압니다.

만천하에 드러난 사실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믿고 있는 파렴치범들을 보면서 더 큰 실망과 분노를 자아내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 해외까지 나가 잡상인 노동을 하면서 같은 동족인 북한사람 한 번 만났다고 국가보안법 위반을 했다고 감옥에 잡아넣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정작 국정을 농단하고 온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주범과 그 하수인들은 어떤 법으로 처벌을 해야 합니까? 국가보안법의 기본취지가 국가의 존립 안전이나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을 알면서 사회의 안전을 해치는 자들을 처벌하는 게 목적이라면, 북한사람과 식사한 번 한 사람의 죄가 더 큰지, 아니면 온 나라를 도탄에 빠뜨리고 수백만의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올 정도로 사회전체를 뒤흔들어 놓은 국정농단의 주범들의 죄가 큰지는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판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박근혜를 비롯해 그 하수인들이야말로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해야 마땅합니다.

국정농단사건으로 촉발된 이번 시국사건 이상 큰 사회물의 사건은 전쟁이 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큰 사건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간첩 천 명이 내려와도 나라 전체를 이렇게까지 흔들어 놓을 수 없고 국민을 이렇게까지 양분화 할 수는 없습니다.

반공을 외치며 기생하는 정치 간신배들이 하루 빨리 청산되고 분단된 민족이 하나가 되어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그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회장님, 이제 며칠 있으면 구정 명절입니다. 설 명절만이라도 세상의 모든 일을 잊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두 손 모아 세배를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대구에 김덕용님이 경비처우급 문제로 소송을 하면서 재판부에 제출한 준비서면을 양심수후원회에 보냈다고 하는데 지금도 가지고 계신다면 한 부를 복사해 보내주시던지 아니면 전체 양심수들이 볼 수 있게 후원회 소식지에 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덕용님의 재판결과가 전국의 양심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며 소득 점수 문제로 교도소 측과 마찰을 빚을 양심수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후원회에서 많은 관심 가져주면 감사하겠습니다.

2017122

윤경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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