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벌써 4월도 끝이 보여가네요.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추웠던지라 올해 찾아오는 봄은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둣 싶어요.

비록 철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지만 푸른하늘과 초록잎이 무성한 나무들을 보면 훌쩍 찾아온 봄이 더욱 실감이 됩니다.

 

반가운 봄 소식과 함께 기쁜소식이 있어요.

제가 이번달 가석방 심사대상자에 포함되었거든요.

사실은 매번 특사가 있을 시기면(크리스마스, 부처님오신날, 광복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했었는데 아쉽게도 매번 특사의 행운은 없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가석방의 기회가 주어지네요.

 

곧 출소를 앞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지난 이곳에서의 시간을 자꾸 되돌아보게 돼요.

당황스럽던 구속의 첫날, 이곳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얼굴한번 본적없는 사람들의 응원의 편지들, 창살을 사이에 두고 접견장에서 만난 친구와 가족들,

 

모든게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생각보다 더 잘 지냈거든요.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도 했고요, 보고 싶었던 책도 수백권을 읽었을 거예요.

매일이 똑같은 날들인 이곳이지만, 저를 위해 보내주신 마음들에 큰 힘을 얻고, 매일을 다르게 살아가려 했습니다. 비록 감옥이지만 어제보다 더 잘 살아야지... 하면서요. 그래서 그동안 잘 지낼수 있었습니다.

겨울에 춥지 않았고, 한여름에 지치지 않았습니다.

겨울에는 보내주신 마음이 따뜻했고, 한여름에는 힘이 났거든요. 모든게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제게 보내주신 마음, 저 또한 나누며 살아갈께요.

곧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 4. 22

20210429_125405.jpg

 

20210429_125426.jpg

송 상 윤 올림.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글쓴이
68 [장기수] 안산의 박기래 선생님이 돌아가셨습니다. file 2012.01.13 3538 양심수후원회
67 [양심수] 이조은님의 편지 2011.06.13 3542 양심수후원회
66 [양심수] 장민호님의 편지 2011.03.30 3547 양심수후원회
65 [양심수] 김창근님의 서신 2012.08.13 3556 양심수후원회
64 [후원회] 범민련 남측본부 노수희 부의장, 원진욱 사무처장 관련 file 2012.07.09 3565 양심수후원회
63 [양심수] 권기백님의 편지 2011.06.10 3575 양심수후원회
62 [양심수] 허성길님의 편지 2011.04.01 3590 양심수후원회
61 [양심수] 김수억님, 박종만님, 천주석님의 편지 2011.04.04 3596 양심수후원회
60 [후원회] (사)만남의집 총회와 4월 월례강좌 진행했습니다. file 2013.04.22 3601 양심수후원회
59 [후원회] 5.18기념재단과 협약서 체결 file 2011.03.07 3606 양심수후원회
58 [후원회] 월례강좌 잘 마쳤습니다. file 2011.09.26 3636 양심수후원회
57 518재단, 시민사회단체 협력지원에 후원회 선정 2011.02.25 3662 양심수후원회
56 [후원회] 23차_1회 운영위 보고 file 2011.04.26 3673 양심수후원회
55 [장기수] 김동섭 선생님 댁 방문 file 2011.05.03 3680 양심수후원회
54 [후원회] 23차 총회 상영 영상 2011.04.18 3692 양심수후원회
53 [장기수] 박정숙 선생님이 입원하셨습니다. 2011.10.10 3713 양심수후원회
52 [양심수] 정경학님의 편지 2012.10.08 3714 양심수후원회
51 [양심수] 기분 좋은 소식과 안타까운 소식 2011.03.03 3717 양심수후원회
50 2010년 산행일지 file 2011.01.28 3723 양심수후원회
49 [양심수] 조창용님의 편지 2011.10.18 3729 양심수후원회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