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이병진, 장민호님의 편지

2012.07.17 15:35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2462

[양심수] 이병진, 장민호님의 편지



이병진님의 편지

장민호 동지의 편지 글을 시비거는 문화일보의 사설이 보도된 이후, (옥중간첩이 버젓이 종북지원하는 정치활동하는 현실-2012년 6월 13일) 저의 서신을 전면적으로 검열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경악을 넘어 분노하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에서도 재소자들의 자유로운 생각이나 의견을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편지 밀봉금지는 위헌이라고 했는데도, 그런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법무부가 무시하고 서신검열을 하겠다는 것은 법무부의 위선과 타락상을 스스로 폭로하는 일입니다.


저는 그 어떠한 이유로도 서신 검열을 반대합니다. 외부세계와 차단되어 고립된 재소자들의 유일한 소통방법이 편지인데 그걸 검열하겠다는 것은 재소자들의 모든 생각과 사상을 감시하고 통제하겠다는 파쇼적 지배방식의 표현입니다. 수구보수지배계급의 위선된 민주주의 놀음이 얼마나 가증스럽고 더러운 것인지 또 한번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윤기진 동지의 편지글을 이적표현물로 몰아 3년간 옥살이 하여 만기출소하는 시점에 구속을 시키더니 이제는 아예 대놓고 서신 검열을 하겠다고 합니다. 이는 사상과 양심을 짓밝고 탄압하는 저들의 도발입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까지도  무시하고 짓밝는 국가권력은 정당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폭력적인 파쇼정권에 불과합니다.

...(중략)

요즘 수구보수지배계급이 종북놀이를 하며 최악의 발악을 하는데 그래봤자 부처님 손바닥입니다. 분단모순과 계급모순으로 점점 심화되어 총체적인 위기로 긍지에 몰리는 저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지금 저들은 최고의 권력과 돈으로 갖은 명약들을 구해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진시황제의 운명과 같습니다. 인간은 반드시 죽습니다. 그걸 거스리는 사람이 머저리인 것입니다. 세상의 부귀영화와 권력도 영원 할 수 없습니다.

분단된 민족이 하나가 되고 자본의 노예에서 해방되는 역사의 진리를 그 누가 막을 수 잇을까요. 역사의 정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간첩으로 몰아 감옥에 가두고 그것도 불안하여 편지까지 검열하겠다고 윽박지르고 폭력적으로 짓밝아서 큰 바다로 도도히 흐르는 저 강물처럼 역사의 진보적 흐름을 멈출 수 있을까요? 참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2012년 6월 22일 이병진 올림



 

장민호님의 편지

마음 고생이 컸군요..작년 이맘때, 제가 외국인 (성)폭행 문제로 소측과 싸우던 중, 조사실에서 기동반원들이 수갑과 밧줄을 들고 저를 지켜보며 차마 인간이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모독을 저에게 퍼부었던 적이 있어요. 거의 1시간 동안 제가 격분해서 자리에서 일어서거나 소리라고 지르면 준비해두었던 캠코더로 촬영한 뒤, 수갑과 밧줄로 묶은 후 징벌 독방에 처 넣은 후 투가 징벌을 부과하려는 계획의 시작이었지요. 속이 훤히 보이는 3류 양아치 놀음이 상대할 가치조차 없어서 눈을 감고 명상에 잡겼어요. 급기야 독이 바짝 오른 그 놈이 저를 "양키 빨갱이 새끼"라고 부르더니 "간 밤에 네 처와 하룻밤 잤는데... 그런 x하고 그 동안 어떻게 살았느냐!"고 해요. 그 순간 제가 감았던 눈을 뜨고 그 놈을 바라 보았어요. 눈 싸움하듯 저를 바라보던 그 놈은 곧 그 더러운 짓을 멈추었습니다. 최근 조중공이 원로 어르신들과 저 그리고 많은 동지들께 연일 퍼붓고 있는 독설들에 비하면 그 때 그 놈은 차라리 고상하고 인간적이네요.

...(중략)

어제 이병진 동지로부터 서신을 받았는데, 교정본부가 '서신 봉합 제출'에 대한 헌재 판결에도 불구하고 서신검열을 강행한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공안담당과 서신계장이 지난 주에 찾아와서 언론이나 양심수후원회에 대한 서신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하길래,, 그 요구와 무관하게 당분간 서신 발송 계획이 없지만 곧 안부인사라고 드릴 것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툭 던지듯, "당분간 서신을 개봉하여 제출해 줄 수 없냐"고 하길래 그 애긴 안들은 것으로 하겠다하였습니다.


그들과의 대화와 이병진 동지의 서신 내용을 종합해보면 국정원, 검찰..조중동...놈들이 현행 형집행법이나 헌재 판결 내용을 무시하고 교정기관의 일선 근무자들에게 불법지시를 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바깥사정을 잘 모르겠지만 관련 단체들의 집단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에는 매막도 모르고 관련 교도관들을 동정했어요. 저로 인하여 상관에게 맨날 욕먹고 주의 경고를 많이 받아서 진급고 힘들다고 해서...)


...(중략)

오늘은 저의 서신으로 인하여 놈들에게 모독을 당하신 원로 선생님들께 큰 절 드리고, 마음 고생이 크신 동지께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 펜을 드렸습니다.

2012년 6월 28일 장민호 올림





이병진님의 편지


권오헌 명예회장님께서 건강 문제로 절필선언을 하셨다는 소식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이강실 목사님도 큰 수술을 하셔야 한데서 걱정인데 권오헌 명예회장님까지 건강이 좋지 않아서 정말 큰일입니다. 지금쯤 우리 민족의 통일둥이들의 재롱잔치를 보시며 기뻐하셔야 할 연세인데 이명박 정부 5년내내 길거리고 내몰려 갖은 고생을 하고 계십니다. 꺼져가는 통일 불씨를 되살리리시려 온 몸을 던져 헌신하시느라 당신들의 건강을 돌보지 않으신 결과입니다. 권오헌 명예회장님의 건강문제를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우리 젊은 세대와 청년들은 깊이 반성해야겠습니다.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서 선배 원로들이 거리에 나가 애쓰시느라 건강을 위협받고 계십니다. 그렇게 헌신적으로 통일운동에 앞장서시는 모습을 보고도 우리들은 그저 남의 일처럼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그럴만한 나름대로의 어려운 사정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이상 원로 선생님들의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몸을 혹사하게끔 내버려두어서는 곤란합니다.
소위 486세대라는 국회의원들과 정치인은 더 늦기전에 정신차리고 행동을 해야겠습니다. 저도 깊이 반성을 하면서 정신차리고 행동을 해야겠습니다. 저도 깊이 반성을 하면서 제가 할 일을 찾아나서서 일하겠습니다. 명예회장님의 건강이 좋아지길 두 손 모아 소망합니다.

...(하략)

2012년 7월 9일 이병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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