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김기종님의 편지

2017.08.11 14:26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442

안녕하십니까

우리마당 김기종입니다.

지난 419일 소식을, 당일에 불쑥 발송했는데 오늘도 갑자기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어제 입추를 맞이했지만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까닭을 곱씹어 보며, 오늘 88일이 저에게 갖는 또다른 의미를 되새겼기 때문입니다.

달력에서 달과 날이 겹치는 날, 특히 여덟-8이 겹치는 팔팔절팔팔나는 기운으로 무더위에 찌든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고 가을을 준비하는 생활명절입니다. (‘우리마당에서는 1985년부터 이렇게 샘솟는 기운을 한데 모아, 8.15광복절 행사를 준비하는 모임도 함께 하였습니다. 1988년 테러사건의 원인도?)

그런데 오늘 새벽에는 해와 달 사이에 지구까지 일직선으로 자리잡는 월식현상도 이뤄졌습니다. 그 와중에 제 스스로도 자리매김(?)을 하다 보니 숫자들의 기묘한 만남을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팔팔절을 하나 더 만들어 팔팔+=888(팔팔팔)’일 째 맞이함을 깨달았습니다.

‘888째 농성을 팔팔절에 맞이하다니...

201535, ‘전쟁훈련 중단을 외치며 미국대사 마크리퍼트와 충돌한 후, 병원, 경찰서, 구치소, 교도소로 옮겨다니며 농성했는데 팔팔팔일을 팔팔일에 맞이한 것입니다.

제 상태는 단순한 구속 수감이 아닌, 인권을 논하는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농성입니다.

저는 지난 소식에서 전해드린 바처럼 재활의 노력으로 최근에는 휠체어 없이 걷습니다. 따라서 더욱 용솟음치는 저의 전쟁훈련 중단요구와 평화통일의 꿈이 하루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전쟁훈련 중단 요구, 미국대사 피습 888일째

435088

대구교도소에서 김기종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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