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김덕용님의 편지

2017.09.25 19:29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365

양심수후원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권오헌 명예회장님은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소식지에라도 자주 근황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올해 반드시 통일대회합의 대표단으로 평양에 가실 것이라는 편지를 쓴 적이 얼마전인데 명예회장님의 건강 안부가 걱정인 지금 상황이 매우 안타깝기만 합니다. 꼭 회복되시길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913일 대구지법 본원에서 열릴 저의 5/6 승급결정 취소소송이 1018일 오전 1030분 본원 별관 303호로 연기되었습니다.

대구교도소가 재판기일 일주일 전에 갑자기 913~15일 사이 대구교도소의 순회점검이 있다는 이유로 기일 연기신청을 했고 재판부는 원고의 동의 과정도 없이 연기를 통보하였습니다. 법무법인 향법의 오현정 변호사님은 피고의 연기 사유신청에 증빙서류도 없는 상태에서 연기를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하여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2/3 승급 소송에서 중요한 확정판결을 이미 받았고 패소의 원인인 작업신청유무를 5/6 소송에서는 쟁점이 되지 않습니다. 5/6 승급 심사기간 동안 2/3 승급 소송 중이었고 소송 중 저의 작업의지와 요청을 대구교도소가 거부하였다는 다툼 중이었으니 5/6 소송에서는 저의 작업신청 여부가 큰 문제가 안될 것입니다. 더구나 소송 중인 올해 초에 저는 직업훈련 신청서까지 제출을 하였습니다. 2/3 소송의 확정 판결로 인하여 5/6 소송은 소송이 오래 끌지도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출소하신 이상호 님은 지난 중에 경비처우급 승급 거부 관련 민사소송을 서울에서 처음으로 진행하시었다고 합니다. 이상호 님은 저의 소송에 증인으로 서시겠다는 뜻을 전달하여 주셨습니다. 이제 막 출소하셔서 바쁘실텐데 편지로나마 감사인사 드립니다.

 

요즘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트럼프의 가랑이 밑을 기고 짖기까지 하고 있으니 대통령을 이해해야 한다는 글을 퍼 나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한국을 미국의 식민지로 전제하지 않는 이상 나올 수 없는 사고입니다. 한국은 소위 진보라고 자처하는 부류들도 식민지 근성이 이미 뼈 속까지 박혀있는 나라이구나 하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는 현실입니다.

사드배치, 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파기 등의 기만을 보며 이명박근혜 정권과 한 치도 다를 바 없는 정권이라는 민주노총의 탄식을 한겨레 신문에서 보았습니다.

이제 출범 5개월 만에 봇정권과 한 치도 다를 바 없다는 평갈르 받는 것을 보니 기대를 접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수위 과정이 없어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더니 이제는 양심수 석방을 하면 재벌도 풀어달라고 한다는 이유를 대며 청와대는 미리 연막을 핀다고 합니다. 어쩌면 문재인 정권에서 양심수 석방은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남은 9개월 동안 느긋하게 지내기로 했습니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약속을 믿고 희망고문을 당한 수많은 분들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가족들에게도 기대하지 말고 원래대로 지내라는 당부의 편지를 쓸 계획입니다.

그래도 이제 곧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올 날이 멀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모두 힘내시고 건강하십시오.

 

2017.9.13.

대구교도소에서 김덕용 올림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글쓴이
588 [양심수] 윤기하님, 김학현님의 편지 2012.03.19 2947 양심수후원회
587 [양심수] 최성희님의 편지 2011.07.26 2940 양심수후원회
586 [후원회] 대전교도소 장민호, 남경남 선생님 면회 file 2012.05.10 2929 양심수후원회
585 [장기수] 광주의 서옥렬 선생님이 입원하셨습니다. file 2012.09.12 2928 양심수후원회
584 통일애국열사 류금수 선생 민족민주통일장 file 2011.10.06 2922 양심수후원회
583 [양심수] 이충연님과 김태윤님의 편지 2011.04.15 2899 양심수후원회
582 [후원회] 대학생을 국가보안법으로 연행 file 2011.03.22 2897 양심수후원회
581 [양심수] 김태윤님의 편지 2011.05.19 2839 양심수후원회
580 [후원회] 감옥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인권·사회 단체 기자회견 file 2011.10.25 2836 양심수후원회
579 [감옥에서 온 편지] 남경남님의 편지 2013.05.24 2808 양심수후원회
578 [후원회] 한가위, 잘 보냈습니다. 2012.10.04 2803 양심수후원회
577 [양심수] 이병진님의 편지 2012.06.12 2797 양심수후원회
576 [감옥에서 온 편지] 강영준님의 편지 [3] 2013.07.26 2792 양심수후원회
575 [양심수] 장민호님의 편지 2011.08.19 2791 양심수후원회
574 [양심수] 남경남님의 편지 2011.12.23 2774 양심수후원회
573 [장기수] 요양원에 계신 문상봉 선생님과 병원에 계시는 박정숙 선생님 2011.10.31 2768 양심수후원회
572 [장기수] 문상봉 선생님을 잘 모셨습니다. file 2013.02.17 2754 양심수후원회
571 [후원회] 24차 정기 총회 보고입니다. file 2012.04.30 2750 양심수후원회
570 [장기수] 김영식 선생님과 양심수 장민호님과의 편지 2012.02.09 2746 양심수후원회
569 [감옥에서 온 편지] 신정모라님 편지 2013.04.10 2738 양심수후원회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