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김수억님, 박종만님, 천주석님의 편지

2011.04.04 14:49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3596

길게만 느껴지던 징역의 시간도 벌써 2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오랜시간 양심수후원회 동지들께 늦었지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엊그제 메일에 이어 오늘 소장과 편지를 받았습니다.
화장실의 강찰철망, 서신검열, 영치물품 반입금지 등 교도소내 반인권적 문제들에 개해 그간 적극적으로 대응하질 못햇습니다. 앞장 선 동지들께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늦게나마 이번 소장 제기에 함께 하게 돼 참으로 다행입니다.
기나긴 겨울 추위보다 더한 고통은 싸워야 할 때 갇혀있어야 한다는 무력감입니다.
벌써 네명의 동지와 가족을 떠나보낸 쌍용차 동지들, 영웅적인 점거파업 투쟁 이후 해고 90명, 일천명에 이르는 징계, 고소, 고발 탄압에도 굴함없이 싸우고 있는 현대차비정규직 동지들, 겨우내 칼바람 속에 크레인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동지들...현장을 생각하면 징역은 호사랄수밖에 없지요. 해마다 최대매출 신기록을 작성하며 자본이 환호할 때 노동자 민중은 김치조차 담가먹기 버겁고 치솟은 전셋값에 편안한 잠을 잊은 지 오래입니다. 청년들은 등록금에 허리가 휘다 빋쟁이와 실업자가 되어 사회의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OECD국가 내 비정규직 비율이 많아야 30%, 10%선인 나라들이 대다수인데 이 땅엔 60%가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꿈많은 초등학생 아이의 장래희망이 '정규직'인 나라, "해고는 살인이다"가 더 이상구호가 아닌 엄연한 현실인 나라-한줌도 안되는 자본가들의 이윤을 위해 절대다수인 노동자 민중의 삶이 고통받고 착취받는 지금의 현실은 결단코 끝장나야만 합니다. 생존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인간다운 삶을 놓지 않는 한-분열이 아니라 단결을 만들고ㅡ 사회적 개량주의, 선거주의, 조합주의 새력을 일소하고, 진정한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투쟁으로 건설하고-노동자 민중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를 쟁취할 것입니다. 남은 징역의 시간, 동지들과 투쟁의 현장에서 함께 할 날을 고대하며, 더욱 단련된 신심으로 투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십시요. 투쟁
2011. 3. 31. 원주에서 김수억 올림

안녕하세요.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네요.
자주 연락드려야 하는데 이 못난 사람이 약간의 게으름을 피운 것 같아 죄송합니다.
사실, 2010년은 제게 힘든 한 해 였던 것같아요. 그런 한 해가 지나고 신묘년 새해가 어느덧 삼개월이 니라 사개월이 접어들어 봄을 맞이하네요. 요즘 운동을 나가면 벽 옆으로 봄을 맞이하려고 올라오는 싹을 보면 아, 이제 봄이 오긴 왔나보다 생각합니다.
국장님의 인터넷 서신 잘 받아 보았습니다. 장민호님의 이름 석자는 소식지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양심수나 구노회 소식지에 민호님의 글이 게재되면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제 혼자 생각에 혼자서의 투쟁이 외로워 보이며 안따까워했는데 후원회와 구노회 식두들이 동참한다니 정말 기쁜 소식입니다. 후원회 식구들과 모든 동지들이 한 뜻이 되어 장민호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준다는게 큰 힘이 되겠죠.
저도 조금만 힘이 된다면 물심양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제 출소할 날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유월이면 양심수후원회 식구들을 찾아 뵐수 있겠네요. 그때 가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장민호님의 재판이 잘되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2011. 3. 31. 여주에서 박종만 올림

후원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개발의 악법과 돈잔치에 맞물려 발생한 용산 참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아픔과 상처만 남겨 둔채로 두해가 지나갔습니다. 후원회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두 해동안 전하지 못한 점,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1월 11일 이감 온후 2월 15일, 3월 14일 두차례 DNA채취를 하려고 하여 거부를 하였으나 3월 22일 대구서부지원 이영숙 판사가 발부한 판결서에 의해 DNA를 채취하게 되었습니다. 노동자 철거민들에게까지 무슨 죄목으로 채취를 하였는지 소측에 판결서를 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소 측에서 줄수 없으니 법원에서 받으라고 하였다.
장민호 선생님의 재판 승리를 기원합니다.
후원회 여러분들의 따스한 사랑과 괌심 감사합니다.
춥고 긴 겨울을 무난히 나게 되었습니다.
양심수후원회 여러분 감사합니다.
 2011년 3월 30일 대구교도소 천주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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