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정경학님의 편지

2015.06.26 14:07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639

정경학님의 편지

 

안녕하십니까?

70년대와 같은 파쑈적 정치환경속에서도 정의와 진보를 위한 힘겨운 투쟁을 멈추지 않으시는 통일혁명투사분들과 후원회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민족사에 통일의 이정표로 새롭게 아로새겨졌던 6.15의 열다섯번째 연륜은 또다시 치욕과 배신의 무덤속에 묻혀 버렸습니다.

자주와 민족대단결이 곧 저들의 더러운 친미사대 육신이 갈갈이 찢겨나가는 마지막 장례식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개같은 운명의 주인공들은 결코 스스로 그 길을 내줄 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곧 친일과 친미로 이어져온 매국배족과 동족탄압의 정체성 전체를 송두리째 드러내고 심판받는 장례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과 일본에 굽실거리고 지금은 중동에까지 매달리며 역겨운 운명연장구걸을 계속 하는 것이고 오히려 그 과정에서 민족적 수치를 가중시키고 줏대없고 무능한 악역만을 놀아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6.15실천투사들을 감옥에 가두고 범민련을 적으로 몰아가면서도 엊그제는 6.15기념행사 나발을 불어대는 비상식의 극치, 파렴치의 막장에까지 올라서는 그들입니다.

민족의 피가 아니라 일본과 미국의 피로 생존하는 그들에게는 초보적인 논리적 상식마저 작동하지 않습니다. 필사로 발버둥치는 반통일·반민주 행위의 주인공들은 결코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없습니다. 6.15선언의 아침노을이 그렇게 사라졌고 범민련과 통진당, 전교조가 그렇게 철쇄에 묶였으며 그들만의 국가, 그들만의 자유, 그들만의 복지는 그렇게 지켜졌습니다. 오늘날 정치권력과 사회적 운동의 반동보수세력은 그렇게 종미·친일·반민족·반서민의 본질적 정체성을 포괄하고 있는, 정의와 인간다움의 반동이고 불의와 악의 쓰레기장을 지키는 보수입니다.

그 추악한 정체성에 화려한 치장품으로 등장한 새로운 애국세력들이 있습니다. 유신을 되살려낸 민주주의와 친일과 종미굴종의 역사를 치켜세우는 자유를 떠벌이면서 그 무슨 헌법국가의 신성함을 역설하고 종북을 창조하여 반동과 보수의 노복으로 살지언정 역사의 정의, 인간의 양심으로는 살지 않겠다는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그들 때문에 반동의 원고들이 항일과 애국의 동조자로 분칠되고 내란조작과 권력찬탈의 범죄자들이 헌법의 수호자로 둔갑하였습니다.

70년전 해방과 함께 사라졌어야 했던 친일의 후예가 권력의 정통성을 지키고, 요람기의 민주주의를 독재의 암흑기로 역행시킨 데에는 사람들의 가치관을 흐리멍텅하게 만든 그 화장품 노복들의 헌신이 컸습니다.

이 하루살이 노복들이 기존의 반동들보다 더 악취가 나는 것은 일신의 명예와 이득을 위해 진보의 가면을 쓰고 스스로 자원하여 반동의 사냥개 노릇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들 때문에 진보진영이 각개격파되고 정의와 통일의 선진투사들이 합법적으로 죄인이 되었으며 사회의 설한풍속에 내던져 졌습니다. 이들의 반역적 죄행은 다른 반동들과 꼭 같이 후손들의 대에까지 지탄과 저주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반북대결과 옛 것 찾기에 미친듯한 오늘의 현실을 그대로 두고 과연 민족과 인간다움의 진로를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변함없이 정의의 마루를 지키고 진리의 목소리를 합치시며 참 인간의 향기와 풍모를 떨쳐가시는 양심수후원회의 동지들이 그토록 소중하고 빛이 발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선생님들과 함께 기세를 올리고 산정에도 오를 그날을 간절하게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오랫동안 아낌없는 은정과 배려를 다 돌려주신 잊지못할 분들께 진짜 인사다운 인사를 드리렵니다. 연로하신 한기명 선생님과 부지런한 원영민님 그리고 자주 찾아와 주시군 하는 이정태님과 여러 가지로 어려우실 환경에서도 세심히 챙겨주시는 윤소영 동지... 참 죄송스러울 정도로 고마운 분들께 하루 빨리 다가서고 싶습니다. 언제나 마음속에 계시는 정다운 동지들과 신념과 의리의 대오에 함께 할 그날을 그리면서 대구에서 경학 올립니다.

건강하십시오.

2015.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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