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이병진님의 편지

2012.10.24 06:41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2581

[양심수] 이병진님의 편지


<작은책>에 얀재하는 집필원고가 발송불허되어 조치되엇습니다. 교정당국은 국가보안법 찬양, 고무 위반으로 제 글의 발송을 막고 강제로 빼앗아 갔습니다. 교정당국이 국가보안법 찬양, 고무죄를 판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느냐는 항의에 '건전한 사회 복귀'를 방해할 수 있다며 한반짝 물러났지만, 제 글이 북에 다녀온 일을 정당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발송불허는 정당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폭력적 조치는 재소자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으로 개인의 양심과 사상,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는 국가폭력입니다.


제 글이 국가보안법에 위배되는지는 수사기관이 수사를 하고 사법부가 판단한 일이지 아무 권한도 없는 교정당국이 전면에 나서서 국가보안법 위반 운운하며 서신을 무차별적으로 검열하고 발송 불허 조치하는 것은 권한 밖의 일을 불법적으로 행하는 교정기관의 폭력입니다. 저는 이와 같이 교정기관이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탄압하는데 맞서 목숨을 걸고 결연히 투쟁할 것입니다.

형의 집행 및 처우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교정기관은 신체의 자유를 구속하고 제한할 뿐이지 개인의 사상과 양심까지 구속하고 가둘 수는 없습니다. 그런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남과 북이 화해하고 평화통일을 위해 서로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는 저의 사상과 양심에 의한 신념을 밖에 알리지 못하게끔 차단하고 막는 일은권위적인 파쇼지배체제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제 서신을 모조리 검열하고 집필물까지 발송불허한다는 사실, 그런 사실만으로도 파쇼지배체제가 도래하였음을 증명하고도 남는 일입니다.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음을 보요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교정당국이 그런 파쇼지배체제의 똥오물을 뒤집어 쓰지 않으려면 불법적인 서신검열을 중단하고 발송불허조치를 해제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일을 보면서 공안당국이 저의 평양 방문을 공개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추가 사건으로 기소하겠다고 협박하는 것 같은데 저는 하나도 두렵지 않습니다. 저는 3년전에 국가정보원과 검찰에 진실을 모두 이야기 했고, 바로 그 진실을 다시 이야기하려는 것이니까요. 제가 이야기했던 것들을 가지고 수사기관과 보수세력들이 임의로 기획하고 조작하여 만든 간첩사건이 아니라 온전한 진실을 이야기하여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맥락과 흐름을 무시하고 단편적인 몇개의 일들을 짜 맞추고 저들의 필요에 따라 각색한 것은 진실이 아니라 조작입니다.

저는 당당하게 진실을 밝혀 갈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블루투데이라는 보수 인터넷 매체에서 사진을 조작하여 '고정간첩 이병진이 받은 조선노동당 가입증'이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사실의 날조를 넘어 명백한 사기입니다. 이처럼 보수세력들이 저를 공격하여 저들의 범죄행위와 치부를 가리려하지만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일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진실을 숨길 수 없습니다.



정의(正義)의 보검으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2012년 10월 21일 이병진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글쓴이
548 [후원회] 양심수 면회 관련 보고 2012.06.20 2548 양심수후원회
547 [후원회] 월례강좌_6.15공동선언 발표 12주년, 이명박 정권의 대북정책과 현 정세 file 2012.06.25 2351 양심수후원회
546 [후원회] 범민련 남측본부 노수희 부의장, 원진욱 사무처장 관련 file 2012.07.09 3565 양심수후원회
545 [양심수] 자주민보 이창기 대표의 편지 file 2012.07.09 1925 양심수후원회
544 [후원회] 회원들과 마음으로 함께 하는 사람의 편지 2012.07.09 2491 양심수후원회
543 [양심수] 최기원님, 홍원석님의 편지 2012.07.16 2976 양심수후원회
542 [양심수] 이병진, 장민호님의 편지 2012.07.17 2462 양심수후원회
541 [한겨레] “통합진보당은 암세포”…교도소서도 공안몰이 2012.07.19 1942 양심수후원회
540 [후원회]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양심의 자유 침해 교정 당국 규탄 기자회견 file 2012.07.19 1908 양심수후원회
539 [양심수] 원진욱 범민련 사무처장, ‘진료권 보장’ 요구 단식 돌입 2012.07.25 2155 양심수후원회
538 [양심수] 이창기님, '출소인사' 문명진님, 졍경학님의 편지 file 2012.07.26 3247 양심수후원회
537 [후원회] 대전 '양심과인권-나무', 대구 양심수후원회 소식 file 2012.07.27 3938 양심수후원회
536 [장기수] 박순애 선생님 병원 옮기셨습니다. 2012.07.28 2040 양심수후원회
535 [후원회] 공안탄압 반대, 8·15 양심수 석방 촉구 인권사회단체 기자회견 file 2012.08.02 1978 양심수후원회
534 [후원회] 8.15대회 준비를 위한 기획글-진보연대 file 2012.08.06 1968 양심수후원회
533 [양심수] 장민호님의 편지 2012.08.09 2263 양심수후원회
532 [후원회] 8월 월례강좌-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 file 2012.08.13 2264 양심수후원회
531 [양심수] 김창근님의 서신 2012.08.13 3556 양심수후원회
530 [양심수] 이희철님의 편지 2012.08.16 2415 양심수후원회
529 [후원회] 수원구치소 박창숙님, 안양교도소 이충연님 면회 2012.08.17 3890 양심수후원회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