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김덕용님의 편지

2015.03.04 21:36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776

김덕용님의 편지

  

  

안녕하십니까. 양심수후원회 여러분들, 1월에 면회 오신 김익 사무국장님, 유영호님 늦게나마 감사 인사드립니다.

23일 대전교도소의 이재성님이 점검시 번호를 크게 외치라는 지시를 거부했다고 조사수용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 어느 누구도 지금까지 그런 지시나 요구를 들어보신 적은 없으실 것입니다.

교도소의 노련한 관구계장 정도의 지위에 있는 직원이 지금까지의 관행이나 규칙들에 대해 모를리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 사건은 CRPT직원의 욕설사건에 대해 계속 인권위 진정을 고수하는 이재성님에 대한 보복차원에서 진행된 일입니다.

황당하거나 굴욕적인 지시사항에 대해서 강한 거부반응이 나오면 그것을 빌미로 계구를 채우고 장시간 방치하는 것이 요즘 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조익진님, 춘천의 정설교님, 서청주의 강영준님도 장시간 계구착용으로 인한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이분들의 편지를 보면 계구의 과다착용으로 호흡곤란과 손목의 고통들이 극심하다고 합니다. 강영준님은 재판과정에서 판사에게 계구착용으로 인해 생긴 손목의 흉터를 보여주기까지 하였다고 합니다.

굴욕적이고 억압적인 지시를 한 후 강한 거부반응이 나오면 곧바로 계구착용을 하고 규칙대로 한 행위였다고 주장합니다. 일종의 덫입니다. 굴욕감과 패배감을 주어 순치시키려는 유엔에서 정한 구금에 관한 규약을 위반하는 조치입니다.

앞으로 더욱 교묘해진 형태로 진화할 것입니다. 세상이 뒤바뀐 것처럼 행동하는 자들을 기록합시다. 사소한 것들도 그냥 넘기지 말고 후대를 위하여 기록합시다.

지금의 민주와 자유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 쟁취한 것입니다. 역사를 거꾸로 돌리고 반동의 주동이 된 자들을 기록합시다.

자신들의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역사와 후세들을 위해서 당당하게 싸웁시다.

양심수후원회, 구속노동자후원회 등 외부와의 신속한 소통도 필요하지만 흩어져 있는 양심수들간의 소통도 중요합니다. 활발한 의사소통으로 앞으로 계속될 탄압에 대비합시다.

지금 있는 곳은 조용하고 편하다고 안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미결에서 기결로 확정되신 분들은 이송 후 시작될 것입니다. 기결이신 분들은 넋 놓고 안심하는 순간 언젠가 다시 시작됩니다.

항상 긴장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밖을 신경 안 써도 밖은 24시간 우리의 심리상태까지 파악하고 틈을 노립니다.

제가 과도하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막상 본인이 당한 후에는 뼈저린 반성을 하게 됩니다. 이재성님의 일은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일, 내 일입니다.

이재성님께 열화와 같은 격려편지 부탁드립니다.

양심수후원회와 구노회의 신속한 도움으로 일이 빨리 끝나서 정말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멀리 대전까지 내려가시느라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2015. 2. 22

대구교도소에서 김덕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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