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조창용님의 편지

2011.10.18 15:18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3729

회원님께
험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를 건너듯 안개속을 헤매듯 두려움과 불안이 터질 듯 팽배합니다. 마음은 번잡하고 산란하기만 한데 뭐 하나 제대로 손에 잡히는 게 없습니다.
충만한 생명의 에너지로 살아가지 못하고 그저 버텨내기에 급급합니다.
다들 맹렬히 달려가는데 나만 홀로 뒤쳐진 듯합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따스한 손길 드물고 온화한 눈빛을 찾기가 힘듭니다.
요동치듯 흔들리고 어둠속을 질주하는 이 세계에서 외톨이가 된 느낌입니다.
과연 내가 의지하고 나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존재는 없는 것일까요.
우리가 가장 힘겨울 때 외로움과 두려움, 혼자된 느낌으로 허우적거릴 때 손길을 내밀고 응원의 눈빛을 보내주는 것은 역시 가족입니다.
가족에게서 우리는 새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위로받고 세상에 냉담해진 피가 다시 데워져 생명의 에너지를 돌려받게 됩니다. 그래서 가족만이 우리의 희망이자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족입니다.

ps. 후원회 소식지에 투쟁의 기록들을 읽는 것이 제 수감 생활의 중요한 일과가 된지 오래입니다.
      소중한 영치금 잘 받았습니다. 민주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전주의 조창용

2011년 10월 13일
도착했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글쓴이
88 [후원회] 한미FTA저지범국민대회 관련 연행자 2011.10.31 3296 양심수후원회
87 [장기수] 요양원에 계신 문상봉 선생님과 병원에 계시는 박정숙 선생님 2011.10.31 2768 양심수후원회
86 [후원회] 올해의 마지막 월례강좌, 잘 마쳤습니다. file 2011.10.25 2586 양심수후원회
85 [후원회] 감옥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인권·사회 단체 기자회견 file 2011.10.25 2836 양심수후원회
» [양심수] 조창용님의 편지 2011.10.18 3729 양심수후원회
83 [후원회] 생명․평화문화제 ‘울지마, 구럼비! 힘내요, 강정!’ 참가기 file 2011.10.15 3054 양심수후원회
82 [후원회] 안병길 부회장이 요양중입니다. 2011.10.12 3783 양심수후원회
81 [양심수] 김영배님의 편지 2011.10.10 3762 양심수후원회
80 [장기수] 박정숙 선생님이 입원하셨습니다. 2011.10.10 3713 양심수후원회
79 통일애국열사 류금수 선생 민족민주통일장 file 2011.10.06 2922 양심수후원회
78 [후원회] 박용길 장로님 조문갑니다. file 2011.09.26 4251 양심수후원회
77 [후원회] 월례강좌 잘 마쳤습니다. file 2011.09.26 3636 양심수후원회
76 [후원회] 김태수님, 김덕용님의 편지 2011.09.21 3104 양심수후원회
75 [양심수] 남경남님, 장민호님의 편지 2011.09.20 2624 양심수후원회
74 [후원회] '고난함께'에서 만남의집을 방문했습니다. file 2011.09.20 3391 양심수후원회
73 [민가협]국가보안법 폐지, 양심수 석방 기금 마련을 위한 장터 2011.09.16 4126 양심수후원회
72 [후원회] 한가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file 2011.09.16 3848 양심수후원회
71 [후원회] 비전향장기수 박순애 선생 병실을 찾아 file 2011.09.16 4052 양심수후원회
70 존경하는 민가협양심수후원회 회원 여러분 2011.09.10 3517 양심수후원회
69 [후원회]북녘동포 큰물피해나누기 운동본부 관련 file 2011.09.09 2199 양심수후원회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