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2019년 하고도 벌써 한달이 지났습니다.

어제는 뉴스에 우리가 늘 외치는 종전선언다낭선언이 예상된다는 소식을 듣고 독감방에서 혼자 울었습니다.

70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을 거쳐오면서 얼마나 많은 선대들이 목숨을 잃었고 고통스런 날들을 보냈는지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치밀어 오르는 복받침으로 한동안 분노와 감동으로 흐느꼈습니다.

분단으로 파생된 필설과 언어로는 표현못한 고통들이 조선의 땅에는 얼어 붙어 있으니 그게 풀릴 듯하니 가슴 떨립니다.

 

 

회장님 유치장 방문뒤 벌써 해가 바뀌고 세월은 덧없이 흐릅니다만 우리가 원하는 봄은 서서히 오고 마당에 내린 눈도 서서히 녹겠지요.

빗자루로 쓸지 않을지라도 언젠가는 녹고야말 마당에 깔린 눈을 바라보며 열심히 투쟁하고 싸울일만이 우리들의 몫이 되겠지요.

새해 큰 절 올립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잘 보듬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이땅의 큰 언덕이 되어주시는 회장님이 계시니 저희 후배들이 더 열심히 뛸수 있습니다.

저는 국가보안법은 비껴 같습니다. 현재는 집시법위반, 특수공용물파손, 일반방화, 공원녹지법위반으로만 기소된 상태입니다. 구속 3개월째입니다.

공판심리는 325일 잡혀 아직 멀었습니다.

.미간의 소식이 감옥살이 할맛을 더합니다. 절망보다 희망의 소식이 오니 (낙관의 혁명)으로 더욱 힘이 납니다.

다시 뵐날까지 더욱 강건하시고 새해 다복하십시오.

 

201929일 새벽

이적 절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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