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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연가

2016.12.18 20:55

안병길 조회 수:8024

1987년 6월 항쟁 때 서울역에서 쫒여 서부역, 만리동 고개로 도망치다가 만리동 고개에 우뚝 서 있는 하느님을 만나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느님의 정의를 외치고 선포해야하는 교회들이 잠잠하니 교회도 나가지 않는 돌들이(불신자 라나요) 소리치는 소리를 듣고 울었지요. 삶의 현장을 떠난 교회 강단의 설교와 법당에서 나오는 설법이 얼마나 허하고 허공을 가르는 소리인지가 보였습니다. 시방 타락한 교회는 세상 사람들이 걱정해주고 있지요.

이 땅에 흘러온 역사와 고단한 민초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절망하다가 요새들어 희망의 감동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새 술은 새 부대에 " 입니다. 민생, 민생을 말해놓고 그랬지요. 입만 열면 열린입이라고 민생을 얘기했지요. 뚜껑 열어보니 거짓부렁이 드러나 시방 광화문에서는 박그네 퇴진, 구속, 체포의 깃발이 휘날리고, 촛불 하나로 모든 특권을 태워버리고 날려버리는 체제 교체의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나향욱이 말해주었던 "개, 돼지"들이 이제는 안 잡아 먹히겠다고 우리의 민중이 이 땅의 주인이라고 민중들이 당당하게 자기 주장 펼치며 자유로운 행진으로 광화문 광장, 세월호 농성장이 있는 그 곳이 민주주의 학습장으로, 시방 대한민국민들이 세계의 민주주의 역사를 그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해방된 자유인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그네 순실이가 무너뜨린 처참하게 박살나버린 '국격'을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진 이들이 스스로 나서서 '우리가 주인'이라고, 이제 이 나라의 미래를 정치인 너희들에게 맡기지 않겠다고 몽둥이를 들고 있습니다. 산산이 조각난 '국격'을 이제 우리가 세우겠다고, 아, 그렇게 시청역 광화문 지하철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의 물결을 외국기자, 외신들은 '경이롭다'고, 여지껏 이렇게 가슴저리고 유쾌 통쾌한 시위는 본 적 없습니다. 눈물나게 평화로운 시위입니다.

그네의 권력, 뻑하면 간첩, 용공, 빨갱이, 종북의 딱지 붙여 유지해 온 거기에 친박을 상표로 기생해온 새누리당 해체, 노동자 무한히 착취하는 재벌해체, 말허기도 전 권력의 눈치 살펴 알아서 기는 정치 검찰, 바람이 불기도 전에 먼저 눕는 언론, 부패한 권력의 전횡을 견제는 커녕 새누리당이 야당 눈치를 봐야하는데, 새누리당 눈치나 살피며 탄핵앞에 머뭇거리는 무능 야당, 제 3당이었던 통합진보당을 해체하고 국회의원직까지 빼앗은 헌재해산 요구지요.

개, 돼지에서 인간답게 살고싶다는 뭉크의 절규! 해방 70년간 이 땅의 지배자로 군림해온 악덕 친일분자, 일제 잔재의 청산입니다. 관행이라 구기고 있는 낡은 것 버리고 새 나라 세우겠다는 다짐이요, 명 입니다. 국가라는 껍데기 내세워 국가 권력에 충성하라는 충도 효도 버리고 오직 '인간 존엄'만이 국가의 존재 이유인 나라! 사람의 나라인 동시에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자는 축제이지요. 모든 특권을 태우고 날려버려 오롯이 평등만 남게 하자는 거요. 지극한, 나 자신에 대한 사랑과 연민, 나와 너가 하나라는 눈 뜸. 그래, 우리요. 마누라도 내 마누라가 아닌 '우리 마누라, 우리 딸, 우리 아들', 나라도 '우리 나라'지요. 눈물 나는 우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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