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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독재 이병철 시대 1부 정치적 자본가의 탄생 2

2017.08.18 13:01

삼성일반노조 조회 수:374


삼성독재 이병철 시대 1부 정치적 자본가의 탄생 2


연줄이 남달랐던 이병철

 

오늘날 재벌 권력을 대표하는 삼성의 존재감도 설립 초기에는 극히 미미했다. 1938년 고작 40명의 종업원으로 시작한 삼성상회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리라는 상상은 쉽게 할 수 없었다이병철도 더할 나위 없이 작은 존재였다.

 

이병철은 경상남도 지주 가문에서 태어나 연 손질 3백 석 가량의 재산을 물려받았다이 돈으로 1936년 마산에서 정미 사업을 시작했고 일본인이 경영하던 마산일출자동차를 인수했다하지만 이것만으로 이병철이 부자가 될 수는 없었다이병철을 명실상부한 부자로 만든 것은 땅 장사였다.

 

땅 장사로 돈을 모으려면 단단한 연줄이 필요했다한국산업은행의 전신인 조선식산은행의 마산 지점장 히라타가 그의 연줄이 되어주었다그는 조선식산은행으로부터 융자를 받아 쉽게 돈을 벌었다이병철은 식산은행 금고를 마치 나의 금고로 착각할 정도였다라고 회고했다땅 장사 1년 만에 이병철은 연 손질 1만 석에 달하는 2백 만평의 대지주가 되었다.

 

그렇다면 조선식산은행은 어던 은행인가조선식산은행은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함께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 경제 지배를 담당하는 중요한 축이었다. 1920년부터 1943년까지 실시한 산미증식계획에서 자금 공급을 담당했고중일전쟁 이후로는 약 8년 동안의 전시 체제 속에서 채권 발행과 강제 저축을 통해 조선의 자금을 흡수해 일본 정부와 전쟁 수행을 위한 군수 산업 부문에 공급했다조선식산은행은 식민지 조선의 부를 착취하는 국방부 직할부대 및 국방부 직할부대 및 기관이었고이병철은 일제가 착취한 조선의 부를 사금고처럼 전용해 자신의 부를 축척했던 것이다.

 

 

이병철의 정경유착의 시작

 

삼성은 대구에서 성장의 토대를 만들었다이병철은 삼성상회를 대구에 설립했다삼성상회는 지하1지상4층의 현대식 건물로 대구시 수동(인교동서문시장에 자리 잡았다특별할 것도 없는 국수를 생산했고 대구 근교의 청과물과 동해안의 건어물,그 밖의 잡화를 모아 만주와 북경에 수출했다.

 

삼성상회의 자본금은 3만원이었다이병철이 당시 10만원에 40만평의 토지를 사들인 사례에 비추어보면 자본금 3만원은 약 12만 평의 토지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하지만 일제강점기 동안 가장 성공을 거둔 금융자본가 민규식경성방직의 김연수화신백화점의 박흥식과 비교하면 이병철의 삼성상회는 자본금 규모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자본금 규모에서 열세였던 이병철은 정치적 역량을 발휘했다이병철에게 정치적 역량이란 일제가 남기고 간 적산과 미국 원조물자의 배분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을 뜻했다이병철은 정치적 커넥션을 활용하는 데 능수능란했다.

 

이병철은 삼성상회가 있는 대구를 기반으로 권력을 확보해나걌다해방 직후부터 을유회(乙酉會)라는 사업가 조직을 결성해 이익을 도모했다그리고 일본인이 경영하던 대구 지방지<조선민보>를 인수해 <대구민보>로 개칭하고 언론 사업을 벌였다기업가의 조직화와 언론을 통한 여론 형성은 정치적 힘을 행사하고 정치적 커넥션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요소임을 이병철은 이때 이미 간파했던 것이다삼성은 기업가 조직과 자신이 운영하는 언론의 영향력을 앞세워 정치세력과 어렵지 않게 연계할 수 있었다.

 

게다가 해방 직후는 정치의 시대였다많은 정치단체들이 생기면서 정치자금이 필요했다정당 간부들이 돈 냄새를 맡고 이병철의 양조장에 줄을 댔다일제강점기에 양조업은 식민지 당국이 허가를 제한하고 밀주를 단속했기 때문에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사업이었다이병철은 일찍이 일본인이 경영하던 조선양조를 인수해 양조업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터였다해방 이후 정치세력은 그러한 삼성을 주목했던 것이다.

 

한편 식량난으로 촉발된 대구의 10월 인민항쟁이 진압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승만이 대구를 방문했다이병철을 포함해 30명의 대구 기업가들은 왜관까지 마중 나가 이승만을 환영했다이병철은 자신의 아버지와 이승만과의 인연을 내세워 이승만에게 접근했다

 

이병철의 아버지와 이승만은 한때 기독교 청년 활동을 함께 한 동갑내기였다이병철과 이승만의 정치적 연결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이승만의 대구 방문을 계기로 이병철은 서울에서 이승만을 다시 만나면서 정치적 연줄을 단단하게 만들어갔다.

 

 급기야 이병철은 이승만의 권유로 삼성물산공사를 서울에 세우게 된다이는 지방 기업에 불과했던 삼성이 중앙 무대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본격적으로 중앙 정치세력과 커넥션을 형성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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