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삼성노조기획①] ‘무노조’ 삼성에서 노조를 한다는건?


[앵커]

어제(15일)에 이어 삼성과 노조 문제, 연속 보도합니다.

창립 이래 줄곧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온 삼성이지만, 그곳에도 노조는 있었습니다.

'무노조' 삼성에서 노조를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9/삼성노조기획②] 부당 노동 행위 ‘솜방망이’ 처벌…“노동법원이 대안”

[리포트]

용인 에버랜드 노동자 조장희 씨, 삼성물산 노조 부지회장입니다.

인터뷰를 요청했더니 차를 타고 가자고 합니다.

[조장희/삼성물산 노조 : "안 막히면 한 10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10분, 15분..."]

한참을 달려 도착한 낡은 건물.

그 한 켠에 노조 사무실이 있습니다.

보통 회사 안에 있는 다른 노조와는 사뭇 다릅니다.

노조 만든지 8년, 아직도 지인의 사무실 한 구석을 빌려쓰는 처지입니다.

[조장희/삼성물산 노조 : "(노조사무실 옮긴 것만) 네 번째인 것 같아요. 네 번째인 것 같고 옮길 때마다 점점 멀어졌어요 회사하고. 지금도 좀 많이 멀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에서 노조원은 외부인 취급을 받습니다.

회사가 한 '무노조 교육' 자료를 보면 그렇습니다.

[2011년 무노조 교육 : "외부세력이 끼면 대단한 일들을 벌입니다. 회사 나빠 우리 얘기좀 들어줘! 하면 끝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를 초토화 시켜버립니다."]

그나마 노조를 만들기라도 하면 다행입니다.

노조 설립 총회 직전, 미리 휴가까지 냈는데도 갑자기 해외 출장 지시가 내려옵니다.

[정재몽/삼성 SDI 직원 : "갑자기 이틀 만에 출장을 가라는거는 노조 설립을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저는 생각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노조를 만들어도 벽은 여전합니다.

노조 SNS에 가입하는 것도 감시를 받습니다.

[노사협의회 관계자 전화 : "나한테도 명단이 계속 내려와. 사업팀으로도 내려오고 사업부로도 내려오고 계속 돈단말야. 이 사람에 대해서 성향파악도 하고..."]

[장대진/삼성에스원 노조 : "황당하죠. 그것도 본사에서 다 관리를 하고 있다는 부분이..."]

["노조 파괴 사죄하라!"]

8년째 계속되는 외침에도 회사는 묵묵부답입니다.

[김성환/삼성 일반노조 : "노동조합이 있으면 기업주가 자기 마음대로 경영을 못한다. 노동조합은 절대 인정할 수 없는 것이 삼성 경영자들의 경영철학입니다."]

징계와 낮은 연봉 등 각종 불이익도 감수해야 합니다.

6년 전 노조에 막 가입했을 때보다 연봉이 낮아진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조장희/삼성물산 노조 : "노조에 가입하면 최하 평가를 받는다는 사례를 우릴 통해 만들고 그런 사례를 계속 전파해나가는거죠."]

경총에 노사협상을 위임해 질질 끌기도 합니다.

[임원위/삼성웰스토리 노조 : "무조건 트집잡고 시간 끌고 답변하기 곤란한 내용 있으면 고개 푹 숙이고 아무도 대답 안하고. 노조가 있어서 된게 없다 이런 프레임으로 가려고 하고 있어요."]

이렇게 힘든 데도 노조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임원위/삼성웰스토리 노조 : "진짜 회사 인사팀장이 말하는 것처럼 더 우리 직원들 불행하게 만드는건 아닌가 많은 생각들이 오갔지만 끝내 결론내린 부분은 삼성에는 노조가 필요하고 노조가 바로서야 삼성도 바로 설 수 있다는..."]

[김성환/삼성 일반노조 : "백혈병 등 직업병으로 고통당하고 죽어나간다고 해도 그 누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 줄 삼성 노동자들의 조직이 없다는 것."]

대한민국 노동자의 단결권은 헌법으로 보장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47 난민인권센터 라이브 콘서트 <천사의 노래>에 초대합니다. 난민인권센터 2010.05.11 3991
1546 <초청>유가협 25주년 기념식에 초대합니다. 유가협 2011.08.07 3989
1545 [논평]북미관계, 근본적인 문제해결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범민련 남측본부 2009.08.06 3977
1544 1/17 개강! 라틴아메리카의 지각 변동, 여행과 미술 다중지성의정원 2016.01.04 3925
1543 통합진보당 조국통일 강령! 윤기하 2012.08.16 3911
1542 경고 서한[알림] 윤기하 2012.06.03 3852
1541 아동청소년 인권사진 공모전<인권,운동장에 서다> file 국가인권위대구 2009.08.11 3825
1540 쿠바의회 피델 카스트로 연설 (2010.08.07) 전태일을따르는민주노동연구소 2010.09.06 3745
1539 곽태영 선생 1주기 안내입니다. 사월 2009.11.28 3742
1538 2009 놓쳐선 안 될 단 하나의 여성영화 '오이오감' FIND-A 2009.08.15 3737
1537 2월 3일(금) 국가보안법위반(찬양.고무 등) 등 사건 공판(전주.충주)! 련방통추 2012.02.02 3722
1536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바로 알기 선전 2010.10.23 3721
1535 <레프트21>아프가니스탄 파병 반대한다. 레프트21 2009.11.10 3666
1534 ( ATNC 성명서)아시아 노동자의 이름으로 삼성자본을 강력히 규탄한다! 삼성일반노조 2009.11.24 3665
1533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소식입니다 평통사 2009.11.26 3662
1532 가짜'통과'로, MB언론장악 미디어악법은 저지된다☆(수준38m) 생각해보자 2009.07.27 3659
1531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결성 19돌 기념대회 홍보영상입니다. 많은 참석부탁드립니다. 범민련남측본부 2009.11.24 3649
1530 다중지성의 정원의 새로 시작하는 세미나에 참가하세요! 다중지성의정원 2016.05.07 3644
1529 쌍욕을 하고 성추행한 사람을 현장검거했더니 폭행범이라니.. 삼성일반노조 2011.12.17 3640
1528 다중지성의 정원이 7월 3일 개강합니다! 다중지성의정원 2017.06.15 3631
자유게시판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