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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자료> 전태일님께 1000배를 올리며

2010.09.29 12:01

삼성일반노조 조회 수:1250

 

<보도 자료>


1. 공정보도를 위해 애쓰시는         기자님께 경의를 표하며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2. 전태일 40주년을 맞이하여 9월 28일(화) 16시부터 10월 2일(토)까지 5일 동안 날마다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 있는 전태일 동상 앞에서 민종덕(전 청계노조 위원장, 전 전태일기념사업회 상임이사), 김성환(삼성일반노조 위원장) 등 2인은 전태일 40년을 성찰하고 먼저 우리 자신부터 참회하는 오체투지 1,000배를 올립니다.


3. 널리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70년 전태일은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노예가 아니다, 노동자도 인간이라고 외치며 자신을 희생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각성을 촉구하였습니다. 전태일은 단순히 저항과 투쟁을 위해 자신의 온몸을 던진 것이 아니라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이웃사랑을 실천한, 지극한 사랑과 사회 정의를 실천한 청년이었습니다.


4.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오늘 그러나 단군 이래 최대의 풍요 속에서 여전히 노동자는 기계이자 노예인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극단으로 양극화된 물신주의의 사막사회에서 전태일이 그토록 사랑하던 청소년들은 직업도 갖기 힘든 처지 속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또한 일부에서는 나와 내가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취하는 이익집단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습니다.


5. 이에 두 사람은 무엇보다도 지금의 한국 사회와 노동현실에 필요한 것은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이웃사랑의 전태일정신을 다시 회복하는 것임을 천명하며, ‘나부터’ 전태일정신으로 다시 돌아가 각성하는 <전태일 40년 성찰하기 오체투지 1,000배>를 올리려 합니다.


6. 두 사람의 오체투지에 이어 자발적인 동참자들이 오체투지를 이어 나갈 것이며, 오체투지는 11월 13일 전태일 기일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끝


(연락처 전태일재단 사무국장 박계현 3672-4138, 011-9709-9300)


전태일님께 1000배를 올리며


님이시여!

전태일 님이시여!

40년 전 이 땅의 소외받고 고통받는 민중을 위해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며” 산화하신 전태일님이시여!


삼가 이 한 몸 조아려 1,000배를 올립니다.


40년 전 당신은 온몸을 던져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사람은 노예가 아니다’라고 외쳤습니다.

피를 토하는 육성으로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당신의 그 처절한 인간선언을 그냥 그대로 무덤에 묻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들 저마다의 가슴 속에 뜨거운 피로, 우리들 가슴마다에 살아 숨 쉬는 생명체로 당신을 살려 우리 모두 살아 숨 쉬는 전태일로 살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렇게 이 땅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거친 역사의 격랑 속에서 당신으로 다시 태어나 과감하게 불의에 맞서 싸우고 마침내는 우리 사회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평등과 사랑의 사회로 만들겠노라 다짐했습니다.


아아, 그렇게 40년이란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당신 앞에 참담한 마음으로 참회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나를 세상의 가장 낮은 곳까지 낮추어 이웃사랑, 인간사랑을 실천하신 당신의 뜻을 실천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가슴을 쥐어뜯으며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모두, 아니 바로 나 자신부터 그동안 당신의 절절한 당부와는 반대로 나를 내세우고 오직 나만 살겠다고 버둥거리며 나와 내가 속해있는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 싸워 왔는지 뒤돌아보게 됩니다.


전태일님이시여!


인간해방을 내세우는 민주노동운동을 한다고 하면서도 비민주적이고 이기주의적이고 관료주의적인 노동운동을 한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며 참회의 절을 올립니다.

저마다 기업별로 갈 갈이 찢어져 기업 울타리에 갇힌 노예의 노동운동을 한 것은 아닌지 되 집어 보며 참회의 절을 올립니다.


비정규직을 내치고, 여성을 내치고, 이주노동자들을 배제하고, 농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시민들의 질책과 무관심을 무시하고 누가 뭐래도 오직 우리들의 근로조건만 나아지면 된다는 극도로 편협한 소아병에 걸려 있었던 것은 아닌지 성찰하며 참회의 절을 올립니다.


전태일님이시여!

당신이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분신 항거하며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신지 40년이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나라 자본의 상징인 삼성재벌의 야만적인 무노조 정책을 분쇄하지 못하고 자본에 대등한 노조를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자본의 화려한 그늘에서 노동자는 비인간적인 처우와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우리 노동운동의 무능을 자책하면서 아울러 우리에게 힘을 주시기를 바라면서 온 몸을 조아려 절을 올립니다.


절망의 극한 속에서 기어이 다시 희망을 빛을 찾아 온몸을 던졌던 전태일 님이시여!

끝까지 사랑과 투쟁의 정신을 잃지 않았던 당신의 영혼 앞에서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깨닫는 노동운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염원하면서 엎드려 절을 올립니다.


자주성을 포기한 채 권력에 빌붙어 대중을 기만하고 대중 위에 군림하는 어용노동운동을 심판하고, 노동자 모두를 주인의 삶으로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의 힘있는 노동운동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동자들의 대동단결을 염원하면서 엎드려 절을 올립니다.


나부터 먼저 당신의 그 끝을 알 수 없는 사랑을 헤아리고자 이 세상의 가장 낮은 바닥까지 온몸을 낮추어 절을 올립니다.


“그대들이 아는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가 그토록 절절하게 “나의 나인 그대들에게” 전했던 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다시금 뜨거운 열정으로 온 몸을 채우며 모든 것을 버리고 결단할 수 있도록 엎드려 절을 올립니다.


당신의 뜻과 사랑이 그토록 어려운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이웃의 아픔을 헤아리고 내가 가진 진심어린 마음을 나누면서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아주 작은 사랑의 실천이야말로 바로 ‘전태일 정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절을 올립니다.

우리 모두 나부터 바뀌어야만 당신이 바라고 우리가 염원하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뀐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시기를 간구하며 엎드려 절을 올립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극소수의 가진 자와 대다수의 못 가진 자로 극단으로 양극화된 천박한 물신주의 사회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직 돈의 신만이 판치고 나만 잘살겠다는 살벌한 경쟁만이 난무하면서 사람의 목숨이 폐품처럼 버려지고 자연과 생명체까지 무참히 파괴되고 죽어가는 극단의 사막사회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기다 극단의 개발과 성장 광풍에 휩쓸리면서 어느새 우리 모두 돈의 노예, 노동 노예, 채무 노예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민주주의마저 퇴행하는 이 땅의 현실 속에서 이제는 우리 모두가 다시 우선 나 자신부터 이웃과 더불어 사람답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노예가 아닌 자유인이 되겠다고 각성하면서 엎드려 절을 올립니다.


전태일님이시여!


당신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던 이 땅의 청소년들의 미래는 지금 암담하기 짝이 없습니다. 청년들은 턱없이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나와도 변변한 일자리조차 없어 많은 청소년들이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일자리가 생긴다해도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같은 임시직이 대부분이고 소수의 정규직 일자리를 놓고는 친구끼리 다툼을 벌여야 하는 경쟁에 청춘을 저당 잡힌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또한 그런 정규직 일자리도 구조조정이 일상화된 신자유주의 체제에서는 언제 어느 때 잃어버릴지 모르기 때문에 생활 자체가 불안정한 생활의 연속일 뿐입니다.


청년이 무기력하면 미래가 무기력해지고, 청년이 절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 미래가 절망스럽습니다.

전태일은 암담한 절망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희망을 성취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했습니다. 전태일은 자신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미래를 개척해 나갔을 뿐만 아니라 보다 더 나은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정과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전태일정신이요 청년정신입니다. 


전태일님이시여!

오늘의 청년들이 자신을 얽어매 노예적 삶을 강요하는 사회구조를 혁파하고 당신이 꿈꾼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청년들이 과감하게 주체로 나서기를 간절히 염원하면서 소망의 절을 올립니다.

오늘의 청년들이 바로 당신에게서 희망을 찾고 청년 전태일로 부활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엎드려 희망의 절을 올립니다.


이소선어머니는 전태일동지의 어머니이자 우리 모두의 어머니로서 아들이 못다 이룬 뜻을 이루기 위해 평생을 노동운동에 헌신해 오셨습니다. 그동안 험난한 노동운동 과정에서 온갖 고문과 투옥으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셨습니다. 거기에다 이제는 연로하셔서 건강이 매우 위태롭습니다.

한평생을 노동운동의 제단에 아들을 바치고 당신도 온 몸을 내던져 오직 한길을 걸어오신 어머니께서 우리 곁에 건강하게 계시도록 전태일님께서 힘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보잘것없는 이 몸 엎드려 절을 올립니다.


아 아 전태일님이시여!


당신이 뜻을 세우고 나서 40년 동안 노예에서 벗어나 자유인으로 살 것을 그토록 다짐했건만, 오늘 우리는 오히려 단군 이래 최대의 풍요로운 삶 속에서 더욱더 노예의 수렁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웃이 홀로 외롭게 죽어 그 시체가 수십 개월씩이나 방치돼 있어도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르고 지내는, 이 참혹한 현실을 천둥번개가 몰아치듯 다시 깨닫고 당신의 각성에 이를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진심어린 참회를 모아 엎드려 절을 올립니다.



                2010년 9월 28일


                민 종 덕(전태일기념사업회 전 상임이사)

               김 성 환(삼성일반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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