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후원회가 걸어 온 길

2013.02.25 12:19

안병길 조회 수:1250

  삼청동 금융연수원 곁에 카톨릭 성서 백주간이 있어 가까운 수녀님과 인연으로 자주왔던 그곳에 '제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자리잡았다. 이곳에서는 매일같이 시위와 기자회견이 벌어진다. 정리하는 종로경찰들 빼면 1인시위등 제일먼저 모습을 보이는 건 시위대인데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금속노조등등 노동자들부터 시작하여 억울한 하소연의 목소리들이 몰려든다. 민주화가족실천협회 어머니들,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선생님과 장기수선생님들, 정문으로 드나드는 인수위 직원들 실어나르는 중형버스, 방송국 취재 차량들, 검은색으로 짙게 선팅이 된 검은 자동차들, 저문으로 나가고 들어가는 이들 모두 제 잇속만 챙기러 가는 쓰레기로 보인다. (너무 심한 표현인가?) 사실 권력 가까이 머무는 사람들이 민족이나 나라의 앞날을 생각하는 이가 있던가? 모두 제 앞가림하기에 바쁜 사람들. 인수위 건물은 거의 철저하게 통제된다. 들어가는 차량은 창문을 내리고 방문 목적을 말한다. 주차장이 좁아서인지 방송국 차량도 기다린다. 정문안과 밖에 다르다. 안에는 권력을 쟁취했으니 노획물을 나누어 가지듯, 제 기득권을 챙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밖에는 살려달라고, 아니 혼자만 살지 말고 같이 살자고, 모두가 같은 생명이니 같이 살아야 한다고 말이 아닌 하소연도 아닌, 살려달라는 외마디다. 저축은행 비리로 가정이 파탄된 분들의 소리도 크다. 박근혜가 얼마나 입단속했는지 인수위사람들은 출근하면 거의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니 알만하다. 국민을 대신하여 기자들이 취재하고 보두하고 제대로 굴러가는지 살펴야 하고 검증해야 하는데 하나마나한 답변만 듣거나 답을 피한단다. 대통령선거를 치른 뒤 취임식까지 두달동안 인수위는 앞서 말했듯 모든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각계각층에서 여기에 줄을대기 위해 아우성이다. 복마전이니 권모술수는 물론이요 가장 난잡한 시장의 한복판이다.
  여기에 1월부터 참 많이 간다. 공인 탄압반대, 양심수 석방과 사면, 복권을 위한 공동행동(2013.01.16) 기자회견 부터 여는 말씀은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신 권오헌 선생님으로 시작하여 용산참사 유가족 전재숙님, 민주노총비상대책위원장 백석군님, 전장없는 세상 활동가 이용석씨(2006~2007년 병역거부 수감생활) 다섯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동탄앞에 대해 대통령 당선자의 책임있는 답변을 촉구하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1월 17일) 박근혜 차기정부의 남북대화와 협력, 평화실현 대북정책촉구 시민사회단체 중동행동의 기자회견들(1월 28일) 참 바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요구는 6.15, 10.4 선언이행 이명박의 5.24 조치 전면 철회, 북한을 적대시 하는 한미군사 합동훈련 중단, 남북 당국간 대화, 금강산, 개성관광 남북경제협력과 민간교류, 이산가족 상봉, 장기수 2차 송환 및 양심수 석방 즉각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공동행동진행시기와 방식은 2013년 1월 28일 ~ 2월 6일까지 (일요일제외) 인수위 앞 연속 기자회견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 매일 농성등이다.
  집회에 참석하면서도 실행될지에 대하여는 의문이다. 박근혜가 귀를 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대통령 당선인이 된 뒤에 언론보도에 따르면 자택정치 한달동안 인수위 회의 딱 1번 참석한 게 고작이란다. 자폐증 환자처럼 문걸어 잠그고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인지 모를일이다. 귀가 얇아 이리저리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되어도 안되겠지만 백성들의 소리가 듣기 싫어 귀막고 제 생각, 제 맘대로 정권을 휘두르면 백성들만 고달퍼진다. 그가 실권을 쥐고 있는 영남대는 어떻고 정수장학회는 또 어떤가? 최필름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부본부장 등의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하여 박근혜후보 돕기로 결의했던 대화내용을 보도한 최성진 한겨레 기자를 통신비밀 보호법 위반혐의로 검찰이 불구속 기소하게 묵인하는 그녀, 알아서 기는 검찰,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용인민속촌도 사실 박근혜가 실소유주인데 언론에서는 입도 벙긋 못하는 이 비참한 현실! 대통령당선인이 된 뒤 기자회견 한 번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에게 늘 따라다니는 권위주의, 엄숙주의, 소통부족은 지겹도록 들어와 귀가 따갑다. 그가 주재하는 인수위 보고회의에는 참석자들이 그의 말을 필기하느라 바쁘다니 이웃에 있는 나라가 떠오른다. 첫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어떤가? 허를찌르는 인사임에는 맞는지 모르겠지만 김 후보자를 둘러싸고 있는 도덕성 문제가 연일터져 나오면서 절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두자식 군면제는 물론이요, 온갖 땅투기에 재산편법증여까지.... 아, 이게 오늘 이나라 정치 일선에 있는 사람들의 본 모습이지 싶다.
  옛부터 혼인을 하려면 양가 부모를 물었다. 뉘집 자식 이냐에 따라 그의 성향을 짐작 할 수 있었으리라. 자식은 피와 유전자부터 부모에게 물려받지만 어릴적 가정환경에 따라 모든게 습관되기 때문이다. 손에 세수할때 빼고 물 한방울 묻혀보지 못한 박근혜 당선자가 노동자, 농민, 어민이 어떻게 사는지 그 모양이나 알고 있을까? 제집에 집거하면서 아무도 안만나거나 그와 가까운 주변인조차 그가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는지 모른다 하니, 그 잘난 첫장품이 첫 국무총리 지명의 모습이다. 이런 불통하는 사람과 또 5년을 겪어야 하는 우리가 딱하다. 설전 2월 7일 목요집회는 제주강정마을의 송강호 박사와 용산참사 때 구속되었던 철거민들이 같이했다. 송박사는 강정해군기지 반대 집회에서 이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자신이 구속되었을 당시 감옥에서 받아본 후원회 소식지에 실린 목요집회 사진에서 자신의 사진을 들고 있어 너무 짠한 감동이었단다. 용산 구속자들은 어떤가? 사건을 만들고 일을 저지른 당사자들은 승진과 영전인데 진압을 당한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들. 특히 아버지가(이충언) 불타죽은 아들까지 구속시킨 인간사회가 아닌, 금수의 세계만도 못한 여기, 이땅 대한민국은 힘없는 노동자, 소외되어 돈도 빽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나라가 아니요, 가진자, 힘 있는 자, 권력을 쥔 자들만 독식하는 저들의 나라다. 어찌되었든 구속되었던 그들이 풀려나와 같이 할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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