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의 전향적 검토 약속 믿고 농성 풀다.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와 유족들이, 근로복지공단 민원실에서 지난 5일부터 산재인정 행정소송 1심 판결에 불복하여 항소하겠다는 근로복지공단의 파렴치한 만행을 저지하기 위하여 이사장 면담과 항소포기를 요구하며 벌인 농성을 오늘 오후 3시경 풀었다. 유족들은, 이번 산재인정은 막강 삼성과 결탁한 근로복지공단의 방해, 불안정한 산업안전보건연구소의 역학조사 등 피해자들에게는 현저히 불리한 조건 속에 이루어진 재판에서, 법원이 유례없이 부분승소판결을 내렸는데도 굳이 이 모든 힘든 조건 속에서 이루어낸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재차 피해자들을 절망의 나락으로 몰아넣는 항소를 하려는 것에 대해, 항소하지 말것을 강력 요청하였다. 4년의 싸움이 짧단 말인가. 고 황유미님의 아버님 황상기씨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길을 막고 물어봐라, 스무 살도 안 되어 입사한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 등 희귀암에 걸려 죽거나 병든게 직업병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이번 근로복지공단의 항소를 저지하기 위해 1층 민원실에 주저앉아 농성을 했던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공단측은 그동안 수고했다, 미안하다며 위로하고 감사의 인사를 하지는 못할망정 면담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직원들이 우루루 몰려나와 무조건 막고 말도 안되는 말로 시간을 질질 끌었다. 공단은 말 그대로 전향적으로 검토하여 더 이상 피해자와 유족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하지 말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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