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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故 김주현씨 유족과 함께 해주세요!

2011.01.20 10:01

삼성일반노조 조회 수:1227

함께 해주세요!

2011. 1. 11. 신년 벽두에 삼성전자 LCD사업부에 근무하는 한 노동자가 무노조경영을 신념화에 사운을 걸고 있는 삼성전자의 기숙사 13층에서 투신하여 자살했다고 합니다. 이미 일주일 전에 상아동 여성 기숙사에서 여사원이 투신자살하였습니다. 삼성은 서둘러 죽음의 증거들을 인멸하는 한편 삼성전자관리자들은 3일장을 종용하며 첫날 장례지원을 한다며 수상한 얼굴로 나타나서는 일손을 돕는다는 핑계로 가족들과 문상온 사람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사라졌으며 삼성반도체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박지연님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행태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필시 회사동료들의 문상을 막고 있는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인사부장이라는 자는 산업재해로 인정을 하지 않겠다는 전제하에 연봉과 퇴직금 그리고 위로금으로 주겠다며 주현씨의 죽음의 원인을 개인의 질병으로 몰아 몇 푼의 돈으로 서둘러 장례식을 치르자고 아버지를 설득(사실은 매수와 회유)하여 사건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아버지조차 이 경황없는 중에도 아들의 죽음에 대해 너무나 쉽게 눈에 띠는 몇 가지 받아들여지지 않는 의혹들을 발견하여 바깥으로 알려냈습니다. 이 단순한 몇 가지의 의혹들은 점검하는 과정에서 대거 의혹들이 불거졌고 삼성이 은폐하면 할수록 증폭되는 의문에 아버지는 비로소 내 아들의 죽음이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결국 유가족들은 장례식장에서 14일 반올림 등 주최로 김주현님의 죽음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주현님이 피부병 등을 호소할 때 사측이 취한 조치, 장시간 근무 및 잔업특근 강압 여부와 의사 소견서에도 불구하고 복귀 결정을 내린 근거와 무엇보다도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던 1차 자살 시도 이후 관리 직원들의 안전조치 상황과 삼성이 장례 절차 진행을 독촉한 이유와 이제 주검에서 확인되는 투신자살 그 자체에 대한 의문 등에 대한 진실규명과 해명을 요구하고 아울러 삼성의 최고책임자가 이 사건에 대한 회사의 산재인정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통한의 마음을 추스르며 17일 오전 탕정의 삼성전자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는 언 땅을 딛고 자식을 앞세운 죄인이 된 참괴함에도 불구하고 이 죽음은 내 아들로 끝나기를 간절히 바라며 한 번도 그래본 적 없는, 사람들 앞에서 자식의 영정사진으로 된 피켓을 들고 아들 같은 사원들이 회사로 밀려드는 아침 출근 시간에 일인시위에 나선지 이제 사흘이 지났습니다.

 

겨우 겨우 아니 죽을힘을 다하여 해내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목숨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사랑했던 아들은 주검으로 영안실의 차디찬 벽 속에 누워있는데 그래도 이 모든 슬픔 이기며 삼성이 악의적으로 유포한 돈 때문이라는 오해 (차마 입에 담기조차 죄스럽습니다.) 속에 그래도 섰습니다. 영정사진의 아들은 지금이라도 성큼성큼 걸어서 아침출근길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 노동자의 생명을 볼모로 하여 이익을 취하는 그야말로 파렴치하고 악랄한 자본가의 대표주자인 삼성으로부터 죽임을 당한 거나 진배없는 김주현님의 죽음이 어찌 한 사람의 아들의 죽음으로 그치겠습니까!

 

노동조합이 있었다면 죽음만은 막을 수도 있었다는 논평을 낸 민주노총에서는 이 모든 것이 삼성의 무노조경영의 결과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의 인권선언이며 권리장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논평은 논평은 논평으로 끝나서는 않됩니다. 

지금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최고 책임자의 사과가 없다면 장례를 치루지 않겠다는 유족들은 김주현님이 죽은 지 일주일이 넘도록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벽마다 삼성을 규탄하고 김주현님을 추모하는 팜플릿을 붙여놓았지만 장례식장은 쓸쓸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이 싸움이 다만 억울하여 견딜 수 없는 유족들과 삼성피해자들의 고군분투가 되어서는 우리는 진보나 양심을, 사회적 책무를, 연대나 단결투쟁을 말할 수가 없습니다.

 

삼성족벌 이씨일가는 조직적인 범죄 집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온갖 불법비리와 무소불위의 힘으로 초법적 범죄인 무노조경영을 고수하여 노동자들과 국민들을 통째로 기만해도 나라의 최고통수권자조차 삼성왕국을 옹호하고 죗값을 치르기도 전에 죄를 면하여 주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삼성 족벌이씨 일가와 맞섬에 있어서 삼성으로부터 탄압받는 노동자 개개인이 감당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자고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본주의의 날강도적 노동자착취와 억압과 탄압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음과 죽음으로나마 겨우 끝이 나는 고통으로 내몰리고 있지만 이것은 결코 한 단체 한 개인이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를 한 개인이니 한 조직의 싸움으로 치부하여 방치하고 맞서기를 회피한다는 것은 마치 삼성이 삼성의 유해한 작업환경이나 과도한 노동 강도에 쓰러져가는 노동자들에게 모조리 개인질병이라 하여 거대권력을 이용해 산재인정조차 가로막는 삼성과 다를 바가 무엇인지를 성찰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와서

장례식장에는 웬만한 친분만 있어도 머리 조아려 떠나보내는 이를 애도하고 슬픔에 겨운 가족들을 위로하며 장례식장이 쓸쓸하지 않도록 자리를 지켜주는 우리네 풍속이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 모든 고통을 뒤로한 채 권력과 돈을 가진 자본가 이건희족벌 치하에서 갖은 숨죽여가며 노예처럼 부림당하고 마침내 해고나 죽음으로 내몰리는 노동자,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물론 김주현님은 명망가가 아니었지만 건실한 청년노동자로서 생산의 주체였으며 그래서 나라의 기둥이라고 일컬어지는 젊은이였습니다. 그는 또한 노동자로서 역사의 주인공이며 미래의 세계에서는 더욱더 그러할 것입니다.

언론이나 온라인 기사가 그나마 이 사건을 다루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내고 사람들이 삼성에 대한 환상과 착각을 깨치고 나오게 하는 역할을 할지언정 정작에 사회변혁을 부르짖고 사회주의운동에 몸 바치고 있는 사람들과 단체성원들의 참가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이런 충격적인 사건이 언론에 등장하여 사회이슈화가 되는 순간에서야 잠깐 자기 일 인양 머리 주억거리고서는 돌아서면 곧 잊어버리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가장 신선한 이론의 형식은 행동이라 했습니다.

행동은 복잡한 이성의 미로 속에서 지름길을 찾아낸다고 합니다.

와서 함께 해주세요.

누군가가 하겠지의 그 누군가가 되어주세요

 

힘은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힘은 기()와 같은 것이라서 서로 주고받아야 큰 힘으로 자라나는 것입니다. 단지 연민이 아니라 노동계급 해방된 세상을 열어나가려면 말입니다.

함께 싸워보지 않고 미리 삼성이 의도하는 결론을 예측하여 섣불리 싸움을 포기하는 일없이 연대 단결하여 삼성에 맞서 이기도록 합시다.

그러려면 당장 이 처절한 죽음에 대한 조문과 일인시위에 동참하여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천안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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