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상이 어수선 하지만 다들 힘내거라

<산행기> 6.15산악회 2020년 시산제산행 불암산


서효정 회원


1.jpg

▲ 시산제 후 참가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jpg

▲ 시산제 광경.


앗! 깜짝이야…
종문이 네 이놈! 귀청 떨어지는 줄 알았다.
“유세차~” 그 큰 목소리 아껴서 노래나 잘 하거라. 고얀눔.
내 귀머거리는 아니거늘…


일 년 만에 나를 불러내었구나.
정성스런 음식과 간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올린 제도 잘 받았느니라.
코로나로 인한 공포심에 전혀 휘둘리지 않고 보러 와주어 고맙다.


3.jpg

▲ 산상강연을 하고 있는 권오헌 6.15산악회 회장.


무엇보다 아픈 몸을 이끌고 단단한 마음으로 목표 달성한 오헌이가 대견하구나.
알아서 잘하고는 있지만 앞으로도 절대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추어 가끔 나를 만나러 오면 더할 나위 없겠다.


4.jpg 

▲ 한번도 빠짐없이 산행에 오르는 박희성 선생.


한 번도 산행에 빠지지 않고 건강관리 잘하고 있는 희성이도 마찬가지다.
출산호흡법으로 주위 사람들을 부담스럽게 하는 웬만한 젊은이보다 거뜬하게 산에 오르는 것을 보면 내가 다 뿌듯할 때가 있다.


곧은 원칙으로 산악회를 이끌고 있는 재선이, 훌륭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많으면 많은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안전한 산행을 만들어내느라 수고가 많은 것 안다.
보아하니 기약 없이 615산악회 산행대장을 할 팔자이긴 하지만 그냥 내 팔자려니 받아들이면 마음이 좀 편안해질게다.
절대 꺾이지 않을 것 같던 그 원칙도 합창단을 위해 잠시 구부러트린 것, 아주 잘했다.


5.jpg

▲ 산행 중 바위 절벽에서.


래곤이도 수고가 많다.
어르신들 모시고, 말 많은 한량들 거느리고 치다꺼리하느라 늘 고생하고 있지만, 너도 내 팔자려니 생각하거라.
첫 산행 때 네 부실한 몸뚱아리를 생각하면 지금은 용 됐다.
다 산악회 덕분이라 생각하고 천년만년 총무하거라.


6.jpg

▲ 정상에 오르는 중 중간 산봉우리에서.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너희를 마중하느라 내 바람으로 먼지를 다 날려 보내었다.
세상살이에 힘겨운 너희에게 파랗고 청명한 하늘, 그림 같은 구름과 맑은 공기로 위안을 주고자 아침부터 서둘렀느니라.
기뻐하는 너희를 보니 나 또한 행복하구나.


통일뉴스와 그 일당들 백두대간팀도 같이 하니 좋구나.
한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좋은 시절이 오나 싶더니 여러 가지 상황이 맞물려 요즘 한가해졌나 보구나.
이러나저러나 얼굴들을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기쁘고 반갑더냐.
자주들 오거라.


7.jpg

▲ 이날 산을 들썩거릴 정도로 많이 참가한 615합창단 단원들.


늘 산을 들썩이게 만드는 예쁜 합창단도 왔구나.
얼굴들만 큰 게 아니라 쓸데없이 손도 큰 녀석들이 함께 하면 산악회가 풍성해져서 내 기분마저 좋아진다.
시끄럽고 철없는 녀석들 돌보느라 온통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린 재환이도 참 고맙다.
짹짹거리는 제비새끼들 거두는 일이 평생의 네 업이라 생각하고 예쁘게 키우거라.


새로운 얼굴들도 보이는구나.
서먹하지 않게 늘 곁에 있는 친구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니 보기 좋다.
그 따뜻함을 잃지 말거라.


8.jpg 

▲ 즐거운 점심식사.


사실 오늘 너희가 나를 큰 소리로 불러내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단다.
행여나 다칠 새라 눈 한 번 팔지 않고 보이지 않는 큰 손으로 너희를 안아주고, 받아주며 보살핀단다.
지금까지 615산악회 산행에서 사고 한 번 없이 무탈하게 산행을 이어온 것은 너희와 내가 언제나 함께여서란다.
앞으로도 늘 너희 곁에 머물고 싶구나.


코로나19로 세상이 어수선 하지만 다들 힘내거라.
이 또한 지나가리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5 BBC뉴스의 비전향장기수 선생님들 인터뷰 file anonymous 2018.06.07 603
374 유해송환에 대북제재로 답하는 후안무치의 야만행패 file anonymous 2018.08.13 260
373 중국업체와 협력하던 IT 사업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 발부 file anonymous 2018.08.13 360
372 “자주통일을 위해 한생을 바치신 분들을 보고 싶다” anonymous 2018.10.02 179
371 숨죽여 지내온 세월…'비전향 장기수' 19인의 초상 anonymous 2018.10.11 150
370 1194차 민가협 목요집회, 보안법 폐지.피해자 석방 촉구 anonymous 2018.11.05 109
369 평화행동, '우리의 요구는 한미워킹그룹 즉각 해체' 양심수후원회 2019.05.13 165
368 2018. 12. 20. 양심수석방을 위한 촛불기도회 양심수후원회 2019.06.01 103
367 [권오헌 송년대담] 평화번영, 통일의 길 2018년 양심수후원회 2019.06.01 119
366 2019. 양심수후원회 신년하례식 양심수후원회 2019.06.01 102
365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타계한 비전향장기수 김동섭 선생 양심수후원회 2019.06.01 115
364 11년 만에 다시 열린 민족공동행사-(2)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에 다녀와서- 양심수후원회 2019.06.01 94
363 11년 만에 다시 열린 민족공동행사 (1)-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에 다녀와서- 양심수후원회 2019.06.01 157
362 슬픈 일-2차송환을 바라시던 류기진 선생님 타계 양심수후원회 2019.06.01 110
361 미국은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라 file 양심수후원회 2019.06.14 100
360 종로 탑골공원앞에서 제1225회차 민가협 목요집회가 열렸다. file 양심수후원회 2019.06.15 86
359 평생염원 못 보시고 가신 전쟁포로 출신 ‘2차 송환희망자’들 양심수후원회 2019.06.19 108
358 목요집회, "핵은 미국적대정책의 산물, 적대정책의 제거가 우선" file 양심수후원회 2019.06.21 107
357 1228차 민가협 목요집회 file 양심수후원회 2019.07.10 97
356 일본 자위대를 한반도에 끌어들이려는 미국 규탄 및 유엔사 해체 촉구 긴급 기자회견 file 양심수후원회 2019.07.13 146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