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장기수 송환 촉구 … 올해만 3명 사망
현재 생존자 15명 

장기수.png
사진 왼쪽부터 올해 영면하신 김동섭 선생님, 류기진 선생님, 서옥렬 선생님 




올해만 비전향장기수 3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사단법인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가 그들의 송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양심수후원회는 최근 발행된 소식지를 통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비전향장기수의 존재와 사연이 잊혔다"며 "인도적 차원에서 고령인 그들을 가족이 있는 북한으로 하루빨리 송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심수후원회에 따르면 비전향장기수 송환은 1993년 이인모 씨로부터 시작됐다. 그 이후 2000년 6·15공동선언에 따라 63명이 한꺼번에 송환됐다.

비전향장기수 송환은 남북관계를 완화시키는 획기적인 사건이었지만, 1970년대 국가의 전향공작에 따라 전향서를 쓴 장기수들이 안타깝게 제외됐다. 이 때문에 양심수후원회 등이 장기수 송환을 거듭 촉구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강압과 고문에 의한 전향은 무효'라고 판단을 하면서 2차 송환운동이 탄력을 받기 시작됐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송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사이 2차 송환을 희망했던 33명 중 18명이 사망했다. 올해만 김동섭·류기진·서옥렬씨 등이 세상을 떠났다. 이들은 유골이라도 송환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생존자 중에는 이두화(91·여)씨와 양원진(92)씨 등이 있다.

함경남도 함주군 출생인 이씨는 대학 3학년 때 한국전쟁을 겪었다. 그는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해 북한에 가지 못했고, 휴전협정 체결 뒤 지리산에 들어갔다가 1954년 체포됐다.

이씨는 국가경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광주교도소에서 3년간 복역하다가 지병 탓에 전향서를 쓰고 출소했다. 이후 전향 철회를 선언하고 2차 송환을 신청했고, 현재 광주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전남 무안군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아버지를 따라 전북지역에서 피신 생활을 하다가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 입대했다. 1959년 간첩으로 남파돼 전남 신안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1988년 12월 21일까지 옥살이를 했다. 전향공작 때 고문을 당한 그는 경비업체 등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양심수후원회는 생존자들이 모두 고령인데다 고문 후유증을 앓고 있어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송환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김혜순 양심수후원회장은 "비전향장기수들이 오랜 투옥과 고문 후유증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다"며 "2차 송환을 기다리는 그들을 조국과 가족 품으로 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sodlf.png



원문 :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32760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1246차 민가협 목요집회, “국가보안법, 존재 의미 상실” file 양심수후원회 2019.12.01 241
332 (사)양심수후원회의 새로운 CI(로고·상징)를 소개합니다! file 양심수후원회 2019.10.24 237
331 "민족을 위해 단결하자!" 범민련 남측본부, '범민련 결성 29돌 기념대회' 개최(전문) file 양심수후원회 2019.11.25 236
330 4.27시대연구원 이정훈 연구위원 첫재판 참관기(이병진 교수, 정대일 연구위원) file 양심수후원회 2021.08.18 234
329 미 대사관저 투쟁 대학생은 시대의 영웅이다. 당장 석방하라! file 양심수후원회 2019.11.21 232
328 '통일애국지사 고 김남식 선생 15주기 추모식' 거행 file 양심수후원회 2020.01.10 232
327 통일시대연구원 정대일 박사,『세기와 더불어』는 국민 필독서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7.30 231
326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남북경협사업가 김호씨 석방 촉구 기자회견 양심수후원회 2022.04.28 229
325 98세 최고령장기수 할머니의 설날 해후 file 양심수후원회 2021.02.14 229
324 (사)양심수후원회와 옴시롱감시롱 함께하는 역사기행 ‘독립운동의 산실, 안동을 가다’ file 양심수후원회 2019.12.01 229
323 이석기 구명위 "국정원 불법사찰 여전…이석기 전의원 석방해야" 양심수후원회 2019.09.03 227
322 박정상 전 민주노총 경기본부 교육선전국장 출소 환영식 file 양심수후원회 2019.07.26 226
321 한 비전향장기수의 특별한 하루 양심수후원회 2021.03.26 224
320 (사)양심수후원회 제32차 정기총회 열려 file 양심수후원회 2020.05.19 224
319 ‘개 버릇 남 못 준다. 국정원을 당장 해체하라’ - 국정원 ‘프락치’ 공작사건 대책위·민중공동행동, 국정원 규탄대회 개최 file 양심수후원회 2019.10.06 224
318 2021 반미자주대회 '미 패권에 영합하는 불평등한 한미동맹 끊겠다' file 양심수후원회 2021.11.28 223
317 100개 단체, ‘국보법 폐지 국민행동’ 출범식 양심수후원회 2021.03.04 223
316 각계 종교단체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을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세미나’ 개최 file 양심수후원회 2022.12.30 222
315 전국 50여 곳에서 “문 열어! 지금 당장! 이석기 전 의원 석방하라” 양심수후원회 2021.07.11 222
314 광복 74주년, 남북 사이 시급한 인도적 문제 해결 및 송환 촉구 공동 기자회견 file 양심수후원회 2019.08.01 222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