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진 선생을 추모하며

2021.03.24 20:43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193

이경진 선생을 추모하며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

 2021.03.23 01:57

▲ 고 이경진 선생(이석기 의원 누나)

▲ 고 이경진 선생(이석기 의원 누나)

 

동생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천일 넘게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다 불치의 병에 걸린 이경진님이 지난 3월19일 별세하셨다. 3월21일에는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이경진 선생님 추모의 밤>이 거행되었다.

▲ 이경진 누나의 장례식에 참석차 특별귀휴에 나온 이석기 의원

▲ 이경진 누나의 장례식에 참석차 특별귀휴에 나온 이석기 의원

 

선생님!

오매불망 보고 싶어 하던 동생 이석기의원이 당신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귀향휴가(귀휴)로 나왔네요.지금 저렇게 해 맑은 얼굴로 조문객을 맞이하지만 속은 찢어지고 울화가 치밀어 주체할 수 없을 것입니다.모친 김복순 여사도 동생의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자 석방을 위해 애쓰다 암에 걸려 사경을 헤맬 때 2003년 귀휴로 나왔는데 정말 너무도 가혹한 시련입니다.

 

이석기 전의원 누나 故 이경진 선생님 추모의 밤

 

선생님!

동생 이경선은 수배 중인 동생에게 편의를 제공한 것을 빌미 삼아 기무사 조사와 법정 공방 과정에서 질병을 얻어 결국 2005년 봄에 운명하였지요.모친에 이어 너무도 가혹한 시련의 연속입니다.

이번엔 당신마저 동생의 석방을 위해 천일을 넘는 노숙농성을 벌이다 불치의 병에 걸려 유명을 달리하였군요.살아생전 반드시 동생이 옥문을 나오는 것을 소망하였는데 병상에서도 동생을 만나지 못하고 귀휴로 만나게 되니 너무 비통합니다.정말 수구세력의 눈치만 보는 무능하고 잔인한 문재인 정권입니다.

선생님!

이 모든 것은 분단의 비극입니다.이 모든 것은 예속의 대가입니다.

이석기의원은 분단을 극복하고 남북이 평화롭게 그리고 미군 없는 자주적인 진보집권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을 한 것입니다.이석기의원은 2003년 당시 북미전쟁위기 앞에 남쪽이 무기력하게 손 놓고 있을 때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자고 호소합니다.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남과 북 모두가 공멸한다고 강연에서 주장합니다.그리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반도 종전선언과 4자회담을 제안합니다.

유일한 진보정당 통합진보당 의원으로서 당연히 하여야 할 일을 한 것입니다.

선생님!

통합진보당을 분열시키고 해산시킨 주범 박근혜일당은 국정농단 중범죄로 감옥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그런데 탄핵된 박근혜가 소위 ‘이석기 내란선동 사건’을 조작해서 감옥에 보낸 정치인을 지금까지 감옥에 가두고 있다는 것은 얼토당토않습니다.양심적 정치인으로 분단의 시대를 사는 대가로는 너무 무자비합니다.

▲ 고 이경진 선생

▲ 고 이경진 선생

 

그러나 선생님 이제 걱정 마십시오.거의 인간의 한계를 넘는 고통과 슬픔을 반드시 자랑스러운 동생 이석기의원은 극복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당신과 석방운동을 함께 하였던 청년학생과 동지들 그리고 원로 선생님들이 당신이 이루고자 하였던 이석기의원의 석방과 민족해방, 민중해방을 위해 쉬지 않고 갈 것입니다.

선생님!

선생님뿐만 아니라 먼저 간 모친과 동생 그리고 동지들이살아 있는 우리들 어깨위에 지워진 짐을우리는 결코 벗지 않고국가보안법 폐지와 통일 된 그 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2 '평양시민 김련희씨는 '조선' 공민이다' 양심수후원회 2021.01.20 196
291 국가보안법 폐지위한 사례 발표회..."분단으로 이익보는 외세 놓치지 말아야"(전문) 양심수후원회 2021.05.12 194
» 이경진 선생을 추모하며 양심수후원회 2021.03.24 193
289 서옥렬 선생님을 보내드리며(양희철 선생님 추모시) file 양심수후원회 2019.09.17 191
288 김호씨가 '국가보안법 적용의 부당성'에 대해 이재명 후보에게 보낸 편지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2.16 189
287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윤석열 정권 심판해야” file 양심수후원회 2022.12.05 189
286 양심수할아버지, 아들환갑날 ‘1인시위’하는 까닭 양심수후원회 2021.02.17 189
285 각계 종교시민사회 “정권위기 탈출용 공안탄압 당장 중단” 강력 요구 file 양심수후원회 2022.11.10 188
284 1934년생, 89세 양희철은 이제 북으로 가고 싶다 양심수후원회 2022.01.04 188
283 6.15남·해외[측위, 판문점선언 3주년 기념식 및 공동토론회 개최 양심수후원회 2021.04.29 185
282 한미연합 군사연습 중단하고 남북관계 전면개선에 나서라! file 양심수후원회 2021.08.18 181
281 “민족자주의 원칙을 철저히 고수해야한다” - 9.19 평양선언 1돌에 열린 1237회 민가협 목요집회 file 양심수후원회 2019.09.20 181
280 ‘반민족 파쇼 법정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적 목사 항소심 선고공판> file 양심수후원회 2019.10.28 180
279 '미국은 손떼라 서울행동'..용산미군기지 일대 행진 양심수후원회 2021.06.29 179
278 “자주통일을 위해 한생을 바치신 분들을 보고 싶다” anonymous 2018.10.02 179
277 남민전 전사 안재구 선생님이 살아오신 길 file 양심수후원회 2020.07.10 177
276 여성 빨치산 전덕례 선생 별세 양심수후원회 2020.05.26 177
275 대전 거주, 장기수 허찬형 선생 17일 운명 file 양심수후원회 2020.04.17 177
274 "남은 11명 비전향장기수 송환은 6.15합의사항" 양심수후원회 2021.06.15 176
273 “이 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4.24 176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