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장기수: ’가족 한번 보고 죽는 게 소원북송 바라는 백발의 장기수들


 

비전향장기수: ’가족 한번 보고 죽는 게 소원북송 바라는 백발의 장기수들

 

"우리는 거기(북한) 들어가서 무슨 대우를 받겠다는 것이 아니거든요. 가족들 한 번 만나보고 죽는 것이 소원이니까, 얼굴 보고 그 이튿날 죽어도 나는 소원이 없어요."

 

스물여덟에 남파간첩으로 투옥돼 27년을 감옥에서 보낸 박희성 씨. 그는 아흔을 앞둔 지금도 아들 생각만 하면 눈물이 흐른다. 남한에 있는 공작원을 북한까지 다시 안내하는 역할로 남파됐을 때, 아들은 갓 돌을 넘겼다.

 

비전향장기수는 사상전향을 거부한 채 수십년간 복역한 인민군 포로나 남파간첩, 조작간첩 등을 말한다. 2000년 남북정상합의로 비전향장기수 송환이 결정됐지만 그는 예외였다. 박정희 정권 당시 폭력과 고문에 강제전향을 당한 그는 송환 대열에 합류할 수 없었다.

 

"밤새 매를 맞는데 더 이상 때릴 힘이 없다고 멈추더라고요. 남들은(다른 비전향장기수들은) (고향에) 가는데 나는 못 갔으니 죽고 싶었죠."

 

남북한 냉전 대결이 치열했던 시대, 감옥에서 청춘을 모두 보낸 장기수들은 생이 다하기 전 집으로 가는 길이 열리길 바라고 있다.

 

2004년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강제전향을 헌법이 보장한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 위법 행위로 규정했다.

 

권오헌 얌심수 후원회 명예회장은 "국내에 남은 13명의 2차 송환 비전향 장기수들은 남북 냉전 대결 시대의 산물"이라며 정부의 조건 없는 인도적 송환 결단을 촉구했다.

 

권 회장은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도 국가가 주도한 강제전향은 위법행위라며 무효로 규정했고, 통일부에서도 이분들을 비전향장기수 2차 송환 희망자라고 정리를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획·촬영·편집 최정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3 2019. 양심수후원회 신년하례식 양심수후원회 2019.06.01 102
552 군산에서 중국까지 전투기로 15분, 한반도가 미군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2022 자주평화원정단-5일차] 확장되고 있는 군산미군기지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4.11 102
551 서울시민들 “민족을 선제타격하는 한미연합전쟁연습 강력 규탄”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8.30 102
550 2018. 12. 20. 양심수석방을 위한 촛불기도회 양심수후원회 2019.06.01 103
549 수요시위 “올바른 과거사 청산 없인 관계개선 없다” file 양심수후원회 2022.10.12 103
548 사드기지 정상화 주5일 작전 중단하라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6.24 104
547 한반도 곳곳 미군의 전쟁기지 현실을 목도하다 [2022 자주평화원정단-7일차] 동두천‧의정부, 용산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4.11 105
546 “가슴에 ‘통일 징검다리’ 놓아준 ‘여성 3인방’ 모두의 딸로 살겠습니다” 양심수후원회 2021.09.27 105
545 “수많은 박종철‧이한열들을 민주유공자로 지정하라!” file 양심수후원회 2023.04.26 105
544 비전향장기수 이야기 file 양심수후원회 2021.07.20 106
543 ‘이 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3.31 106
542 6.15남측위원회, ‘10.4선언 15주년 평화촛불’ 개최 file 양심수후원회 2022.10.06 106
541 “국가보안법 무죄! 나는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 file 양심수후원회 2023.05.30 106
540 노동시민사회 등 각계 “헌법재판소, 국가보안법의 위헌성 폭넓게 논의해야”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9.08 106
539 목요집회, "핵은 미국적대정책의 산물, 적대정책의 제거가 우선" file 양심수후원회 2019.06.21 107
538 각계 시민사회단체 “또, 공작정치 압수수색” 성토 file 양심수후원회 2023.05.24 107
537 1194차 민가협 목요집회, 보안법 폐지.피해자 석방 촉구 anonymous 2018.11.05 108
536 평생염원 못 보시고 가신 전쟁포로 출신 ‘2차 송환희망자’들 양심수후원회 2019.06.19 108
535 “전쟁을 부르는 한미군사훈련 중단하라” 양심수후원회 2022.03.28 108
534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경제안보동맹 file 양심수후원회 2022.09.13 108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