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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도 가고 싶은 마음의 고향

그리도 보고 싶은 어머니 땅

그리도 안고 싶었던 아내와 두 자식

어찌 두고 가셨습니까?

어찌 잊고 가셨습니까?

어찌 버리고 가셨습니까?


그래도 빛고을 광주가 좋으시다며

의지할 곳 없는 몸 받아주던 곳

삶을 넘어 생활을 가르쳐 주던

이 순후한 인심은 이념도 용납해 주고

그 너그러움 무등산보다 넓고 높고 깊드라

전라도의 맛과 멋을 익혔노라시던 선생님이시여! 서옥렬 동지시여!

선생님께서 심고 가꾸신 통일염원

당신의 발길 다다른 곳곳마다

당신의 분부의 말씀 듣는 이 나라 싹 틔워

푸르게 푸르게 가꿀 것입니다.


푸념이 아닙니다.

넋두리도 아닙니다.

원망도 질책도 아닙니다.

죽어서도 못갈 마음의 고향

내 땅 내 나라 아침은 빛나라인데

유구한 문화 아름다운 풍속

살 부비며 살아온 내 민족 내 겨레인데

민심을 핍박한 자 이간질한 자

동족간에 살상을 부추긴 자

나라를 두동강 낸 자 누굽니까

미제국주의 하 오랜 세월 74년

그래도 이인모 선생

6.15선언으로 63분


비록 주검으로나마 정순택 선생

분계선을 넘어 고향 찾아 갔는데

어이 이다지도 모질단 말인가

어이 이다지도 흉흉한 인심인가

그리움이 묻히려나

인권 민권이 싹틀 염도 없어라

애닲음도 땅에 그냥 묻으려나

UN인권규약이 도살되려나

다스린 자의 덕목 차마 버렸을까

징역 30년도 서러웠거늘

가족 찾아가는 길 이리 험할 줄이야

이렇게 사시다 가신 서옥렬 동지여!

압니다. 다 압니다.

옳았습니다.

당신께서 택하신 길 분명했습니다.

당신의 인간중심의 염원 그렇게 하겠습니다.

당신의 가름침따라 당신의 눈길, 말길, 손길 닿는

곳곳처처 예쁘게 다켜 추어주신

사람 사람들 함께 했습니다.

당신의 가시는 길을 

동지들 친지들 후학들의 배송받으시고

신념의 고향 되짚어가실 때까지 영면하소서.


2019년 9월

삼가 양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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