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온 편지] 윤경석 님의 편지

2018.06.19 15:33

양심수후원회 조회 수:403

홍휘은 사무국장님꼐

 

국장님 안녕하십니까?

먼길 다녀가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고령임에도 북구하고 이곳까지 찾아주신 박희성선생님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박희성선생님을 비롯한 비전향장기수분들이 고향에 갈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분들이 고향에 가면 공화국영웅들이고 일반주민이 감히 얼굴도 마음대로 볼수 없는 분들인데 이렇게 감옥에서 그런분들을 뵐수 있자는 것은 저에게 너무나 영광입니다 그분들이 왜 수십년간 감옥생활을 했고 지금까지 굴하지 않는 신념으로 살아가는지는 이 나라에서 태여나 살아가는 사람들은 죽었다 깨여나도 모를것입니다. 하루 빨리 북.미 회담이 잘되여 그분들이 고향에 돌아가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국장님. 안부인사가 늦어 죄송합니다 그동안 건강이 안 좋아 고생을 좀 했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국장님과 면회를 하면서 국장님이 저에게 바라는 답변이 뭔지를 알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 속시원하게 답변할수 없음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면회 들어가기전에 녹음, 녹화에 동의하느냐는 교도관의 물음에 라고 하고 들어가 무슨말을 할수있으며 그 짧은 시간에 저를 소개하기는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제가 징역초창기 임미영 사무국장에게 판결문 전체를 드렸고 이후에는 권오헌명회회장님과 면회를 하면서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렸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찾아오고 해서 몇 분에게 이야기는 했는데 그것이 신문에 나고 기자들이 찾아오고 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도 있었습니다. 이름도 모를 단체대표라면서, 또는 인권운동단체라면서 연락이 오기에 편지를 하면 없는 주소하고 반송 되어 오고, 통일운동가라면서 편지가 와서 저에 대해 묻고 해서 연락을 하면 다른사람이 나타나고 하니 제 자신이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국장님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말한마디에 한인강의 인생에 오점이 남을까 두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분명하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제가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 적이 없으며 국가보안법피해자입니다, 많은 사람의 인명에 해를 가했는데 형법으로 처벌해다 할 것을 왜 국가보안법으로 처벌을 했는지 비전향 장기수분들은 알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고향이 평양이고 가족이 있으며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이 에 미련을 두고 살지는 않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제 자신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훗날 제가 죽어 고향에 못 갈 수도 있으니 누군가에게는 저에 대해 잘 설명을 해놔야 나중에 제 가족이나 고향에 전해줄 수 있기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14년이란 세월동안 저에게 관심을 가지고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준 양심수후원회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리며 그 후원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몇 일전에 신문을 보니 문재인 정부가 공안수사를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하며 기사가 났는데 아직도 이런 시대착오적인 정신병자들이 있으니 이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연히 문재인 정부가 정상적으로 가고 있으니 공안사범이 없는게 당연한 것인데 이명박근혜 정부처럼 없는 간첩 만들어 내고 자신들을 공경한다고 용공조작을 해서 개인 복수를 해야 제대로 된 나라인지 묻지 않을수 없습니다. 통합진보당사건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 왕재산사건 모두가 상식을 가진 사람이고 정신이 똑바로 선 사람이라면 누구나 퍈단할수 있을것입니다. 어린애들 동화책 만드는 것도 아니고 어느 첩보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용어를 붙혀 죄없는 사람을 감옥에 가두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습니다.

 

북한에서 태어나 대학을 나와 군복무까지 수년간 했돈 저도 왕재산이 뭔지 잘 모르는데 하물며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 왕재산 이라는 비밀망을 가지고 활동 했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저는 그분들에게 왕재산이 뭔지 알고나 있냐고 묻고 싶습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그런 동화책에나 나올 수 있는 이름을 붙혀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드는지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도 박근혜가 자신의 정적을 없애기 위해 만든 사건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남공작이라는 것이 부부지간이라고 해도 숨기고 활동하는게 원칙이고 법인데 아무리 자유민주국가라고 해도 일국의 국회의원이 한사람의 친구도 아니고 백여 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란을 선동하고 북한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며 설마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치더라도 해석을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서 처벌할 수 있는게 국가보안법입니다.

 

정치적인 사건으로 자신들이 궁지에 몰리면 북한을 끼워놓고 간첩사건 조작하고 내란음모 은은하며 위기를 모면하던 그런 시대는 이제 끝장내야 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반국가 단체라던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인정을 했고 미국 대통령과 국가 대 국가로써 정상회담을 한다고 하는데 아직도 북한을 인저하지 않고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놔둔다면 이제는 시대를 망각한 쓰레기들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상식이 있고 제 정신이 똑바로 선 사람이라면 어느 곳이 잘못하고 있고 누가 잘하고 있는지 알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 하자면 끝이 없고 계속하다가는 혈압이 터질 것 같아 이만하렵니다.

 

국장님. 현재 저의 신상에 대해 간단히 설명 드립니다.

제가 현재 우측 팔, 다리를 못 쓰고 침상에 누워 간병의 도움으로 글 쓰는 것 도 왼손으로 쓰다보니 글씨도 엉망이고 쓰는데 힘이 듭니다. 제가 몸이 이렇게 된 것은 2012년도에 가슴에 통증이 있어 병원에 나갔는데 의사가 조영제 시술을 해보자고 하면서 수술실에 들어가 심장 조영술을 하다가 부작용이 일어 심장이 2번이나 멎어 몸 전체가 마비가 왔으며 이후 중환자실에 들어가 3일 만에 다른 곳은 모두 신경이 돌아왔는데 우측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중환자실에 한 달간 입원해 있다가 들어와 재활로써 치료를 해보자고 하면서 보낸 시간이 어느덧 6년이 지났습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치료도 적극적으로 해줘야 하나 일가족 한명 없고 도와주는 사람 없이 수용자 신분으로 혼자서 싸운다는 것은 엄두도 나지 않고 법적대응 또한 쉬운 일이 아니기에 현재까지 그 누구의 도움도 못 받고 있습니다. 변호사라도 살 수 있으면 문제 해결을 해볼텐데 그럴 형편도 안 되고 해서 그냥 운명이려니 살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국장님께서 오셨을 때 재활 운동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말씀드렸지만 아직까지도 대책을 세워주지 않고 있습니다. 민변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고 있는데 저희 같은 사람들은 도와줄 수 없는지요?

 

운명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억울하고 현재는 재활운동이라도 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지난번 면회 때 국장님께 말씀드린 재활운동 문제만이라도 국장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실현될 수 있도록 힘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 두서없는 글을 마치며 국장님을 비롯한 양심수후원회 모든 분들께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 드리며 이만 씁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8, 5, 10 윤경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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