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성대 계신 김영식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청주 국보법사건 구속자 박승실입니다.

며칠전 보내주신 서신을 반갑게 받아보았습니다.

직접 서신을 적어 고무해주시니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서신으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양심수후원회 소식지를 보니, 지난 8월 긴급행동 박교일대표님, 양심수후원회 사무국장님과 청주 흥덕서를 찾아 면회를 하여주신 박희성선생님도 함께 낙성대에 거주 하신다 들었습니다. 선생님께 저의 감사인사를 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최근 갑작스런 한파로 이젠 겨울추위가 성큼 다가왔는데. 고령이신 선생님들께서 건강히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영식 선생님 기사는 통일뉴스와 언론에서 여러번 접하였습니다.

20001차송환후 어느덧 20년이 훌쩍 지났으니, 수십년 고초를 당하신 선생님들의 기다림이 너무도 길어져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통일의 그날만을 기다리더 우리에게 희망이 되었던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하루아침에 막혀버리고, 어렵사리 재개된 4.27, 9.19 남북회담조차 중단되고 보니 오로지 통일의 그날을 고대하시던 선생님들의 낙담이야 얼마나 크실지요.

더구나 대선에서조차 민족의 대사중에 대사인 통일을 말하는 단한명의 후보도 찾을수 없으니, 참으로 개탄할 일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남북의 대화와 통일논의를 시작하고, 북송을 희망하시는 장기수선생님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보내드리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걱정해주신 덕분으로 저는 한달간의 단식후 점차 건강을 회복하고 큰 무리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916일 기소된 이래, 1119일 검찰은 국보법 제4조 추가기소하였고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검찰에 증거자료 열람을 신청하여 사건자료를 확인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그동안 국정원이 수사하여 제출한 증거자료가 검찰포함 59권에 이르고, 수사자료 33권을 포함하면, 사건자료만 해도 90권이 넘고 3만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입니다.

올해 5월 입건하여 공개수사를 시작했지만, 사실은 20년전부터 내사를 빌미로 장기간 정보수집을 무차별적으로 해왔고, 증거자료에도 영장없이 수집한 녹취, 녹화 채증자료가 다수 포함되어 불법적인 사찰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98년 수사자료까지 포함되어 이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하였으나, 국정원은 이마저 비공개처분하였고 이에 대해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정원감시네트워크의 국정원 프락치 공작사건 보고서의 내용을 보니, 그 공작양상이 청주국보법사건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국이 91년 유엔에 가입하였고, 자유권규약위원회를 비롯하여 무려 18차례나 한국에 국가보안법을 점진적으로 폐지할 것을 권고하였는데, 30년이 지나도록 한국의 국제법 준수의무는 여전히 방기되고 국회·사법부·정부의 직무유기는 너무도 후안무치한 행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국회법제사법위원회가 지난 119일 국보법폐지 10만청원 심사를 2024년까지 전원동의로 연기하는 결정을 하였다니 어찌 그리 오만무도한 것인지요.

이에 대한 항의 1인시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국보법폐지를 위해 더욱 전력해야겠구나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8월초 구속되면서.. 시간이 멈추어진 것 같은 안간힘 속에서 어느덧 12월을 맞이하였습니다.

한해를 돌이켜 새겨보며, 국보법 재판과 국보법폐지, 국정원해체를 위해 더욱 열심히 투쟁해 나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모든 것이 제약되는 이곳이지만 선생님들과 한뜻인 저의 마음을 가둘수는 없고, 순간순간 성심껏 노력한다면 통일의 그날은 반드시 성큼 우리들앞에 다가오리라 믿습니다.

김영식선생님, 그리고 박희성선생님, 양원진선생님 부디 건강을 잘 살피시고, 꼭 통일의 그날을 함께 맞이하기를 소망합니다.

더불어 통일운동에 헌신해오신 권오헌 회장님과 양심수후원회 여러 선생님들께도 감사와 안부를 전합니다.

년말을 잘 보내시고, 새해 다시 선생님께 인사드릴 것을 기약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2021. 12. 6.

청주 국보법사건 구속자(청주여자교도소)

박 승 실 올림

 

20211210_145144.jpg

 

20211210_145157.jpg

 

20211210_145209.jpg

 

20211210_145221.jpg

 

 

CLOSE

회원가입 ID/PW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