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황민웅씨 유족 정애정씨, 청주 故 김진기 매그나칩 반도체 백혈병 사망 유족, 故 황유미씨 아버님과 어머님 그 외 뇌암으로 투병 중인 이윤정씨 남편 정희수씨, 온양 삼성반도체 백혈병피해자 송창우씨, 재생불량성빈혈로 치료 중인 유명화씨 아버님 유영종씨, 뇌종양으로 치료 중인 한혜경씨 어머님께서 함께 하셨다>
사랑하는 유미에게
1985년 4월 따뜻한 봄날에 둘째로 태어난 유미는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집안에 꽃이되어 잘 커온 유미는 성품도 고왔고 얼굴도 예쁜 딸이었지
아빠는 예쁜 딸 유미가 많이 보고싶단다.
아장아장 걷던 아기때 모습과 학교갔다 와서 생글생글 웃으며 천원만 달라고 하던 모습이 자꾸만 생각이 나는구나.
네가 좋아하던 냉면도 실컷 못사주고 다른 아이들처럼 예쁜옷하나 못사준게 마음에 걸린다.
유미야!
네가 항암치료 받으면서 먹을거 제대로 못먹고 헛구역질 하면서 빡빡머리와 갸날픈 눈으로 아빠를 쳐다 볼때 아빠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유미가 왜 백혈병에 걸렸는지 알아 내고 산업재해로 인정받겠다고 약속을 했었지...
항상 가슴아픈 시간을 보내며 너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오늘도 아빠와 엄마는
싸우고 있단다.
언젠가는 삼성이 너의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 믿어
하늘나라에서 지켜봐주고 엄마아빠에게 용기와 힘을 주렴.
벌써 네가 세상을 떠난지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
그런데 변한건 아무것도 없어
가슴 아픈 한만 남는구나
지금이라도 너의 목숨과 바꿀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에 눈물만 난다
어린나이에 병과 싸우면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아파도 아프단 말한마디 못하고 병원비 많이 나온다고 걱정만 하던 너의 눈빛을 아빠는 정말 잊을수가 없어!
이 세상 다시 태어난다면 좋은 부모밑에서 태어나 맘껏 세상을 펼쳐 나가길 바래,
유미야! 정말 미안해! 너 먼저 보내서...
하지만 우린 널 먼저 보내고 가슴 찢어질 듯한 고통속에서 하루하루를 지내면서도 너와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또 삼성을 용서 할수가 없어서 아빠는 이를 갈고 싸운단다.
꼭 지켜봐주고 응원해줘
그리고 아빠는 매일매일 기도한다.
하늘나라에서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잘 있어
다음 세상에서 만날 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그럼 건강하게 잘 지내고 다음에 또 만나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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