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삼성전자 윤슬기씨의 죽음에 분노한 직업병
피해 가족들의 삼성본관 시위!
- 더 이상 죽이지 마라 !
지난 3월29일 삼성반도체 백혈병 관련 항소심이 열리고 석 달이 다 되어가는 오늘은 항소심 3차 변론기일이다.
3시 재판에 앞서 삼성반도체 백혈병 등 희귀병 피해자와 유족들이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하였다.
故 황유미씨 아버님 황상기씨, 故 이윤정씨 남편 정희수씨, 故 황민웅씨 아내 정애정씨, 투병중인 한혜경씨 어머니 김시녀씨, 유명화씨 아버님 유영종씨가 모여 삼성은 내 자식의 죽음에 책임지라고, 내 남편의 죽음을 산업재해로 인정하라고 영정사진이 실린 피켓을 들고 삼성본관을 에워싸다시피 시위를 하였다.
일인시위를 시작하고 몇 분 지나지도 않아 경찰차 석 대가 본관앞에 나타나 피해가족과 유족들의 일인시위를 방해한다. 깡패경비들이 늘 하는 말을 정복경찰들이 하며 방해한다, 정애정씨가 들고있는 피켓을 잡으며 하는 말 ‘그만 하시죠’.
일인시위가 아니라 집회라는 둥 되지도 않는 말을 해댄다.
삼성경비 하나가 촬영하는 사진작가를 방해하며 ‘사진 찍지마라’ ’찍은 사진 좀 보자, 내놓아라‘ 하면서 몸을 바싹 들이대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겁을 준다. 경찰은 한 술 더 떠서 초상권침해라고 삼성경비들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몰래 숨지도 않고 버젓이 사진을 찍어대고 있는 삼성경비놈의 불법체증은 본체만체하면서 !!
오늘따라 본관앞이 어수선하고 경비들 머릿수가 많다. 경찰들도 피해가족들의 시위를 방해하다가 가버리곤 했는데 오늘은 계속 버티고 있다.
삼성전자 뒷문 건너편에서 중동학원 동문들로 보이는 오십 여 명이 모여 집회를 하고 있었다. ‘삼성은 대책을 세워놓고 발을 빼라,’ ‘이병철선배는 아들 좀 말려주시오,’ 라는 내용의 피켓과 발언으로 일대가 쩌렁쩌렁 울린다.
온 나라에 삼성재벌이 벌여놓은 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로 넘치는데, 나몰라라 외면하고 오리발을 내밀며 이건희는 아직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2012년 들어서 1월부터 한 달에 한 명 꼴로 생명의 끈을 놓지않고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병마와 싸우던 삼성직업병 피해자들이 모진 고통을 겪다가 저세상으로 갔다.
6월 2일에는, 재생불량성빈혈로 13년간 수혈에 의존하며 간신히 목숨을 이어오던 윤슬기씨가 사망하였다. 여고를 졸업하기도 전에 삼성에 취업했을 때에는 얼마나 기뻤을까. 단 5개월간 삼성노동자로 살았던 댓가가 13년 동안 고통속에서 살다가 죽는 것이었다. 재생불량성빈혈이라는 진단을 받은 직후 삼성은 강제로사직서를 받아가고, 이후 한 번도 윤슬기씨를 찾아온 적이 없다고 하니 철면피, 사람의 가죽을 뒤집어 쓴 악귀가 아니고 무엇인가.
젊디젊은 노동자들의 죽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삼성노동자들이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가족과 유족들은 거창한 무슨 대접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대한민국 법에 보장된 최소한의 권리를 돌려받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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