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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가르침을 따라야!

2013.04.22 22:10

안병길 조회 수:1664

  기독교인들의 입에서 언제부터인가 성지순례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리더니 성지순례 갔다온 게 마치 큰 영광이나 얻은 것 처럼 으스대는 게 싫었었다. 한 후배 목사는 요단강 물 까지 생수병에 담아와 자랑해가며 교인들 세례식 때 섞어 쓴다는 말에 측은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가식적이고 겉만 중요시하는 사람을 일컬어 '위선자' 라 한다. 생각에는 누가 성지순례 가자고하여도, 아니, 보내준다고 해도 안간다는 생각이었다. 이스라엘이라는 유태인들이 하는 짓이 맘에 들지도 않았거니와 미안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종교인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종교는 그 길 자체가 평화인데 유태인들은 늘 싸움에 전쟁밖에 모르는 사람들이기에 그렇다. 1947년 전까지는 세계 지도에 없던 나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수천년 살아오던 땅을 미국을 등에 업고 쳐들어가 팔레스타인들 내몰고 좋고 기름진 땅은 거의 그들이 차지한 사람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돌을 던지면 총과 미사일로, 비행기 폭격으로 응수하는 무지한 사람들. 왜? 어떤 이들은 유대인들을 숭상하는가? 탈무드 교육을 들먹이면서 유태인의 교육 두뇌 어쩌고들 하지만 민족 차별 주의에서 나온말이 아닌가. 일제시대 우리 조선인을 이등국민이라 했듯이 서양인들이 와서 우리에게 미개하다 했었지요. 자기들은 깨었고 그 잘난 힘 가지고 세계 곳곳, 가난한 나라 침략하고 노략질하여 훔쳐다 대영박물관에 전시하고. 프랑스는 어떤가? 우리 조선 것을 엄청나게 훔쳐가 놓고 자기들 것이라 우기는 슬픈현실.

  사실 유태인들이 싸움을 하는 이유는 구약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 구약 속 신은 이스라엘 민족신으로 늘 다른 민족들과 싸움박질시키는 신, 야훼(여호와)다. 이스라엘 민족 편만 드는 신, 그래 다른 민족들은 싸워 짓밟고 멸망시켜야 하는 고약한 신. 그게 구약 모세 오경에 나오는 야훼다. 지금 이스라엘 하는 짓이 구약에 머물고 있고, 옛 관습에 젖어 있어 일어나는 일이다.
  예루살렘! 찬송가에서나 불러보던 그 예루살렘을 가게되었다. 달가워하지 않던 성지순례를, 솔직히 딱히 다른 성지가 따로 있었겠는가? 모든 이들이 살고 있는데가 성지란 생각이지만 다가온 기회이기에 떠났다. 가는데만 11시간 30분. 지구가 도는 방향을 따라 날아가니 해가 질 줄 모르고 창을 열어보면 비행기 날개에 햇빛이 걸려있었다. 텔아비브에 내리니 밤. 우리시간 새벽 5시 경. 호텔에 짐을 풀고 누우니 잠이 안온다. 한국에서는 일어나 일 나갈 시간이라 밤을 꼬박 새웠다.
  날이 밝으니 지중해가 보인다. 가수들의 노랫말이나 까페, 술집 이름에 붙어있던 지중해. 맑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바닷가처럼 해초들이 자라지 않는다나. 비릿한 특유의 바닷내음이 없다. 3월 말인데 날씨가 더워 반팔이고, 해안 가에는 피서객들로 만원이다. 잠시 시장을 둘러보고, 시장은 인도, 네팔과 거의 비슷했다. 요빠(욥바)로 향하였다. 신약성경 사도행전 10장에 나오는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요빠. 베드로가 무아지경에서 짐승을 잡아 먹으라는 음성에,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 번도 입에 대어 본 적이 없어 절대로 안된다.' 했던 베드로가 유다인들이 어울리거나 찾아다니지 못하게 되어있는 이방인들을 만나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어떤사람이라도 속되거나 불결하게 여기지 말라 하셨다.' 는 구약의 하느님에게 벗어나 스승 예수가 가르친 하느님, 인종차별없이 국경을 넘어 사랑! 이라는 대명제를 남기신 스승의 길을 따라 머물렀다는 요빠는 지중해안가에 있어 성처럼 되어있기도 하지만 전망대에 올라보는 풍경은 볼만했다. 성안길을 이 곳 저 곳 뒤지며 가는 데, 컴컴한 방에서 한 여인이 손짓해 들어가니 개인 미술전을 열고 있었다. 둘러보는데그림 속 한 흑인여성이 손에 고급 핸드백을 들고 있어 딸에게 통역을 부탁해 무슨 그림이냐 물었더니 내 느낌을 묻는다. '사람이 자기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하는데 흑인주제에 무슨 명품가방이냐? 처지에 맞게 살아라!' 는 느낌이라 하니 그런 뜻으로 그렸다며 아주 반가워 한다. 여기에도 인종차별이 있다. 왜 하필이면 흑인여자 였을까? 은유적으로 그랬으리라 넘어간다.
  이튿 날, 예루살렘으로. 예수에게 제자들이 '선생님, 저것보십시오. 저 돌이며 건물이며 얼마나 웅장하고 볼만합니까?' 하고 말하니 예수께서는 '지금은 저 웅장한 건물들이 보이겠지만 저 돌들이 어느 하나도 제자리에 그대로 얹혀 있지 못하고 다 무너지고 말것이다.' (마르코복음 13:1-2) 며 성전파괴에 대하여 예언하셨던 그 곳. 사람이라는 게 눈에 보이는 것만 보기에 예수께서는 그 넘어 웅장한 건물의 한계까지 보셨던가? 하기는 눈에 보이는 세계는 유한한 것이지 영원한 것은 없는데, 또 저렇게 성전 건물을 웅장하고 거대하게 황금돔으로! 인간들이란 알 수가 없는 존재인가. 자기들이 만들고 쌓아 놓고 거기에 들어가 경배하고, 숭배하고, 자랑하고.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기 전 겟세마네 동산은 동산이라고 할 수 없는 보잘 것 없는 곳이고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골고다 언덕은 커다란 성당을 지어 언덕을 성당 안에 가두어 버렸다. 십자가가 섰던 자리는 눈으로 볼 수 없고, 무릎꿇고 손만 넣어 만질 수 있었고, 예수의 시신을 (모든 십자가 형 받은 사람들까지 였겠지) 염했다는 장소는 대리석으로 후대에 꾸며놓은 곳인데 사람들이 손으로 만지며 기도하는 모습이 그렇다. 무슨 기도를 하는 것일까? 진리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것. 예수가 십자가지고 가는 길, 자기 어머니와 만났다는 장소에서는 코 끝이 찡하다. 사해바다는 흘러들어오는 물이 없어 해마다 1.5M 정도 씩 증발되어 가고 고기잡는 베드로와 예수가 자주 만났던 갈릴리 호수는 넓었다. 부활한 예수와 베드로가 만났다는 그 바위도 역시 성당에 갇혔다. 곳곳에 성당을 지어놓아 성역화 했는데 사람들하는 짓이란 알 수가 없다. 키브츠 공동체 지나 유다광야! 말 그대로 풀 한포기 구경할 수 없는 (건기에 그렇다) 야산. 광야라 세례자 요한이 메뚜기와 석청만 먹고 살았고 예수께서도 40일 동안 굶주리며 악마에게 시험 받았던 광야는 빈들 벌판이 아닌 야산이 었고 잘 보이는 곳까지 올라가 먼 발치에서 예수께서 자주 지나셨던 예리고(여리고)는 바라만 보았다. 예리고는 강도만난 사람을 치료해 준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 나오는 동네다. 고속도로는 땅 한가운데로 지나 한 쪽은 유태인들이 살고 다른 쪽은 팔레스타인들과 다른 종족이 사는, 그래 서로 왕래가 안 되도록 갈라 놓았고, 위에서 말한 사도행전의 주무대인 가이사리아에는 로마시대에 지은 극장터와 바닷가 궁전의 흔적들, 전차 경기장이 남아있었다.
  참. 통곡의 벽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수 당시 성전은 로마에 멸망한 뒤 예수계서 말한대로 돌 위에 돌하나 남지 않아 다시 지은 것이다. 당시 성전은 뜨락이 있었고, 지성소가 있고, 하느님이 머무시는 성소가 있었는데 성전으로 들어 갈 수는 없었다. 들어가봐야 유다인들이 성전이 아니니 통곡의 벽이 하느님이 계시는 지성소에 제일 가깝다 하여 벽에 대고 소원을 빌고 하는데 꼭 우리나라 부흥회 같았다.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처럼 마침 기독교에서는 마지막 고난주간(종려주간)이었고, 유다인들에게는 유월절(해방절->에집트노예에서 모세가 이끌고 탈출) 이어서 가게, 식당이 모두 쉬는 명절이라 거리는 한산했다.
  전문 종교인들. 예수가 그리 멀리하고 본 받지 말라고 당부하셨던 위선적인 사람들. 머리에는 터빈처럼 양털로 만든 역기같은 둥근모양의 것을 쓰고 다니는데 하나에 우리 돈 300만원씩 한다니. 이들은 국가에서 돈이 나와 종교생활만 전문으로 한다니 우습기도 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예수가 송두리째, 뿌리째 뽑아 버렸던 위선적인 유대교는 아직도 남아있었고, 그래서 예수의 죽음에 대하여 더 많은 생각을 했다.
  유대인들이 사고. 하느님은 지성소에만 계시다는 관념을 깨고 하느님은 너희 가운데 네 안에 계시다는 예수의 가르침. 예배장소도 '여기다, 저기다.'  가 아니라 네 자신이 선 그 자리라는 가르침.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그게 율법의 알맹이, 고갱이라는 그의 외침은 오늘 나에게 기독교인들, 유다인에게 무슨 의미일까? 이웃나라들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비행기는 직선으로 못 가고 지중해로 돌아가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유태인 기사가 물었다. 자기 나라가 어떻냐고. 예수가 살았던 곳이라 좋기는 한데 싸움박질(전쟁) 안했으면 한다 했더니 자기네는 싸우고 싶지 않은데 팔레스타인들이 그런다는 답이다. 세계최고의 악 (미안합니다.) 유태인의 나라. 아직도 종교의 참 의미, 참 평화, 사랑에는 귀막고 여자들까지 의무적으로 군인이 되어 지켜야 되는 나라. 하늘에서 내려오는 평화와는 거리가 너무 먼 나라.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추앙받는 나라. 유대교를 지키려 인류의 스승으로 오신 예수를 죽여 자기들의 신을 지키겠다고 했던 나라. 그 척박한 땅에서 인류의 큰 스승인 예수가 나셨고, 나는 그를 추종하는 엇배기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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