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헌 선생의 삶과 투쟁을 담은 문집 출간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11/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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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헌의 가려졌던 통일여정』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단체 사진. 출판기념회는 18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 김영란 기자

 

 

권오헌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 후원회(아래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의 문집 『권오헌의 가려졌던 통일여정』 출판기념회가 1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주한미군 강점비 부담, 내쫓는 게 정답이다』 , 『비전향장기수, 통일원로들의 영면에 붙여』 , 『대담·인터뷰 글 모음』 , 『평양 방문기 외 투쟁현장 답사기』 등 총 4권으로 구성된 『권오헌의 가려졌던 통일여정』 은 권 명예회장의 삶과 투쟁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김혜순 양심수후원회의 이사장과 김호현 양심수후원회 전 회장을 비롯해 양심수후원회의 일꾼들이 책 출간에 힘을 썼으며, 권 명예회장과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의 동지인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도 힘을 보탰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양심수 후원회 회원들, 민가협 어머님들을 비롯해 시민단체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 민가협 어머님들도 출판기념회에 함께했다.   © 김영란 기자

 

권 명예회장의 책 출간을 축하하는 각계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권오헌 선생님은 육체의 한계는 있어도 정신의 한계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계신다”라며 “양심수 석방을 위해 바치셨던 선생님의 투혼을 후배들이 이어받아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의 불길을 올릴 것이다. 주한미군을 몰아내고 조국의 통일을 완수하자는 선생님의 필생 염원을 위해 후배들이 앞장설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김한성 6.15학술본부 상임대표는 “권오헌 선생의 문집은 인권과 조국 통일, 세계 평화를 위한 지침서”라면서 “글을 쓰는 사람이나, 인권·통일·자주·해방·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선생의 책을 꼭 읽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방지헌’이라고 쓰인 족자를 권 명예회장에게 선물했다. 김 상임대표는 ‘오방지헌’의 의미를 권 명예회장의 삶이 모든 세상의 기본, 모범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오방지헌’의 의미를 설명하는 김한성 6.15학술본부 상임대표.  © 김영란 기자

 

이계환 통일뉴스 대표는 “통일뉴스가 창간한 지 23년이 됐는데, 통일뉴스에 가장 많이 나오신 분이 바로 권오헌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은 세 가지를 가장 많이 하셔서 ‘삼다’라는 말에 비유하고 싶다. 실천을 가장 왕성하게 하셨고, 대담과 인터뷰 등 마이크를 가장 많이 잡으셨고, 글을 정열적으로 쓰셨다”라고 말했다.

 

 

▲ 이계환 통일뉴스 대표.  © 김영란 기자

 

‘평양시민’ 김련희 씨는 눈물을 머금으며 “선생님은 저한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정말 하늘과 같이 큰 분”이라며 “비전향장기수 선생님과 내가 북으로 가는 날 선생님이 꼭 배웅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임헌영 소장은 “권오헌 선생의 집에 가면 수많은 원고로 가득 찬 상자들이 그득하다. 이번에 낸 책은 원고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훌륭한 책이다. 우리 시대 통일 운동의 백과사전과 같다. 많은 사람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강조했다.

 

▲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 김영란 기자

 

김시환 미주 양심수후원회 회장을 비롯한 미국과 일본, 캐나다의 양심수후원회 회원들, 이홍정 6.15남측본부 상임대표 의장은 축하 영상을 보내왔다.

 

그리고 2000년 북으로 송환된 비전향장기수 이재룡 선생과 그의 부인 김금순 씨도 권 명예회장의 책 출간을 축하하며 영상을 보냈다. 

 

암 투병 중이지만 건강한 모습의 권 명예회장은 책 출간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받은 뒤 인사말을 했다.

 

▲ 김호현 양심수후원회 전 회장(왼쪽)과 권오헌 명예회장.  © 김영란 기자

 

권 명예회장은 “부끄럽고, 감사하다”라는 말로 책을 출간하는 데 힘써 준 사람과 출판기념회의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권 명예회장은 “나는 생각이 다르다는 것으로 핍박받는 것에 대해서 분노했고 자본의 초과 이윤과 노동력 착취에 대해 분노했다. 또 분노한 것은 예전의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 체제이며 최근에 와서는 일부 국가의 패권주의가 약한 나라를 무차별적으로 제재 봉쇄하고 그냥 죽이는 것에 분노했다. 대표적인 것은 이스라엘 살인 집단과 그 배후 미국이 팔레스타인 민중을 학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 권 명예회장은 “해외를 행각하면서 자기 민족을 헐뜯고 모략 중상하고, 해외 침략 외세를 끌어들여서 동포를 죽이려고 하는 동족 대결, 사대매국 범죄야말로 내가 가장 분노하는 범죄이다. 아직도 우리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 개탄한다”라며 “하지만 각 민족은 해방이 되고, 각 나라의 민중도 자유와 해방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 권오헌 명예회장.  © 김영란 기자

 

출판기념회에는 책 출간을 축하하는 시 낭송과 노래 공연이 있었다. 

 

낙성대 만남의집에서 생활하는 비전향장기수인 양희철 선생은 책 출간을 축하하는 시를 낭송했다. 

 

양심수후원회 회원의 아들인 김민수 씨는 축하 공연으로 노래 「심장에 남는 사람」을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한 615시민합창단은 노래 「죽창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부르며 권 명예회장의 책 출간을 축하했다. 

 

출판기념회는 참석자 전체 단체 사진 촬영으로 마쳤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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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 씨의 노래 공연.  © 김영란 기자

 

▲ 615시민합창단 공연 모습.  © 김영란 기자

 

▲ 축시를 낭송하는 양희철 선생.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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