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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8 삼성본관 시위,,,하얀 봄날

2012.01.18 21:18

삼성일반노조 조회 수:1058

01/18 삼성본관 시위,,,하얀 봄날


겨울이 지나간 듯 포근한 날이 며칠째 계속되어 따스한 햇살은 마치 봄이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하지만 으리번쩍 높은 빌딩숲 속에 버티고 있는 삼성족벌 동네는 따스한 햇살과는 아무 관계없이 을씨년스럽고 춥기만 하다. 삼성족벌의 불법 부정부패를 감싸주려는 것처럼 매운 바람으로 음침하기까지 하다.

 

한낮 햇살이 따사롭게, 점심식사를 하려고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비쳐주고 있건만 이른 시간부터 과천철대위 여성분들이 언제나처럼 몸의 앞뒤에 피켓을 두르고 남극의 얼음판에 서 있어도 끄떡없을 것만 같은 중무장한 옷차림을 하고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작년 가을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반갑기는 하지만 서로 안쓰러운 마음에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건강하시라는 덕담이 입에 발린 말 같아 인사를 하면서도 쑥스럽기만 하다.

 

나날이 터져 나오는 삼성의 백혈병과 희귀질병, 작업현장에서의 과다한 업무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병고로 청춘을 다 바쳤던 일터에서 버림받아 이중삼중의 고통으로 내몰리고 있는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이제라도 무노조경영 박살내고 삼성에 노동자들이 용기백배 노동자들이 주체가 된 민주노조를 건설하여 오직 돈밖에 모르는 불의한 무리 삼성족벌 이건희에 맞서 노동자들을 노예에 다름없이 만들고 있는 악의 구조를 깨부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절실히 요구된다.

 

언제나 삼성본관 앞에 가면 인간이기를 포기한 경비들 -저들은 머리 꼭대기에서 그들이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불법 폭력을 행사하도록 조종하는 이건희의 죄악이 하늘을 찌르는 것을 실감하여 더욱 더한 분노를 품을 수밖에 없게 된다.

 

오늘은 삼성일반노조 상근자들이 정문 앞에서 자리를 잡고 일인시위를 진행하는데 적어도 한 사람당 두 사람씩의 경비가 따라 붙어서 시위를 방해한다.

 

정당한 일인시위를 무슨 꼬투리라도 잡으려고 샅샅이 카메라로 들이대고 찍는 놈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자 카메라를 손으로 가로막으며 건물도 저들 꼴도 찍지말라고 윽박지른다.

 

세상에!

 

과천철대위의 쉰에 이르는 여성 활동가에게 새파란 경비 놈이 니내걸이로 반말 막말을 마구 내뱉으며 이죽거리다가 사진기를 들이대며 반말해보시죠 라고하자 이말 저말 둘러내며 얼른 말투를 바꾼다. 얼마나 모욕적인지 사진기를 치우기가 겁난다.

 

유족 정애정씨가 경비들의 행패에 아랑곳하지 않고 꼿꼿이 서서 소리친다.

 

귀가 있다면 제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더 이상 용서할 수 없습니다.

 

살인자 이건희를 처벌하라!

삼성전자에서 죽어간 노동자가 50여명에 이릅니다.

이것이 어찌 개인질병이란 말입니까!

 

정부는 작업현장의 유해성을 밝혀내라!

 

삼성반도체 백혈병으로 노동자들이 죽어 가는데

삼성이 인간경영을 한다는 것을 누가 인정한다 말입니까!

 

그 젊은 노동자의 피로 만든 반도체 칩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살인기업 삼성족벌 처벌하라!

라고 절절하게 외친다.

 

그 외침을 받아 총무 임경옥씨가

 

삼성족벌 해체하라!

이건희를 구속하라!

더 이상 죽이지마라!

 

라고 완강한 목소리로 외친다.

 

이렇게 가슴 빼곡히 찬 분노의 외침은 눈덩이처럼 큰 힘으로 불어나서 삼성의 전체노동자들이 피땀으로 이룬 대가를 되찾고, 배터질 줄 모르고 노동자들의 피의 대가를 마구 삼켜 속속들이 썩은 이건희를 응징할 것이다.

 

응달에 선 김성환위원장이 든 피켓 속에 다 담을 수 없는 이건희의 악랄한 죄상은 이미 대중들에게는 상식이지만 아직은 삼성족벌에 대한 덧칠되지 않은 인식이 있어야 자본권력과 이건희를 타도하여 영구감옥으로 보내는 것에 힘이 될 것이다.

 

지난 주, 본관 정문앞에서 남편의 영정사진이 실린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는 백혈병 유족 정애정씨를 도로 쪽으로 밀어붙이던 여성경비들이 오늘은 마치 보디가드처럼 뒤에 바싹 붙어 서있기만 할 뿐 자극을 하지 않는다. 우리의 카메라를 피해가며 도로로 밀어붙이고 반말과 거친 욕설로 자극해서 몸싸움을 유도, 삼성족벌의 하수인 경찰님을 불러

 

‘경사님 경범죄 딱지 3만원짜리라도 한 장 끊어주세요’, 라는 지난 주 상황을 만들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걸까.

 

보디가드를 뒤에 병풍처럼 펼쳐두고 외친다.

 

“백혈병을 산업재해로 인정하라-”

“무노조경영으로 노동자 다 죽이는 살인마 이건희를 처벌하라-”

“부정부패 불법비리의 몸통 삼성족벌 이건희를 구속하라-”

“정부는 범죄전과자 삼성족벌 이건희의 사면 복권을 취소하라-”

 

이 몇 마디로 어찌 불법3대세습 삼성족벌의 악행과 무노조 노동자탄압으로 인한 삼성노동자들의 죽음, 해고 비인간적인 작업조건, 장시간노동으로 인한 폐해를 다 이야기할 수 있겠냐마는, 그래도 외친다. 언론이 외면하고 식자들이, 소위 진보라 일컫는 인사들이 삼성재벌의 불법 탈법 부정에 진저리치면서도 한걸음도 그에 대항하지 않는다해도.

 

삼성물산 쪽에서 시위중인 과천철대위 여성동지를 두 세명의 삼성경비가 계속 둘러싸고 그 중 한 놈은 아예 여성동지의 앞을 태연히 막아서며 방해한다. 나이도 새파랗게 젊은 게 입에서 나오는게 반말이고 지나가는 사람 그 누구도 아랑곳하지 않고, 항의하는 여성동지에게 큰소리를 친다.

 

안하무인이 따로 없다. 지에미 뱃속에서부터 그렇게 배우고 나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보다 못한 사무장이 카메라를 들이대니 또 한 놈이 다가와 카메라 앞을 막으며 삼성건물을 촬영하지 말라는 둥 졸졸 따라다니며 방해한다.

 

바로 옆에서는 드러내놓고 삼성족벌의 찍사를 동원해서 시위하는 우리들을 아무 거리낌없이, 태연히 촬영하면서 우리더러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니 너무나 기가 막혀서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쫄지않고 주장한다-

 

-살인마 이건희를 구속하라!

-삼성반도체 백혈병 및 희귀질병을 산업재해로 인정하라!

-무노조경영 끝장내고 민주노조 건설하자!

-이건희를 구속하고 모든 양심수를 석방하라!

 

내일(19일 목요일 오후 1시)은,

   

기흥 삼성반도체 후문 집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뜨거운 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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