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삼성 본관 앞은 청와대 못지 않는 집회의 성역이었습니다. 삼성에는 매일 아침에 출근해서 집회 신고를 선점하는 일자리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삼성은
방어용 유령 집회로 매일 본관 사옥 주변 집회신고를 선점해왔고, 서초경찰서는 집회 신고 중복을 이유로 항상 다른 집회 신고를 막아왔습니다.


그러나 삼성일반노조는 이날 집회를 위해 추모집회를 금지한 서초경찰서의 처분을 집행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은 23일 오전, 삼성일반노조의 집회를 허용하여 '유령 집회' 관행에 일격을 가했습니다.


따라서 7월 23일 오후 5시, 삼성전자 전자산업 피해자 고 황민웅씨의 7주기 집회가 무사히 열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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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의 사회. 삼성 본관 앞에서의 역사적인 첫 집회라 굉장히 흥분하신 티가 역력했습니다. 말실수를 자주 하시더라구요. 심지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겠습니다!"라고 말할 타이밍에 "님을 위한 애국가를 부르겠습니다!"라고 해서 엄숙했던 추모집회 분위기가 갑자기 빵 터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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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황민웅씨의 부인 정애정씨입니다. <먼지 없는 방>의 주인공이기도 하지요. 추모 집회 내내 눈물을 보이셔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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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내내 지나가는 시민들이 혹시나 집회에 참석할까봐 걱정이 되었는지 경찰들이 인의 장벽을 쌓았습니다. 저 경찰들 너머로는 삼성에서 동원한 '집회로 인한 소음공해로 행복추구권이 침해된다'고 주장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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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가 '허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효상 대표, 서울시당 이선주 공동위원장 등 진보신당에서도 긴급하게 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안효상 대표님은 "삼성 뿐 아니라 거대 독점자본 모두에게 이 죽음의 책임이 있다"라고 발언하셨습니다 :-)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삼성 백혈병 백신 보급 운동>을 비롯하여 삼성 전자산업재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7월 23일의 집회를 또 하나의 계기로, 이제 더욱 더 본격적으로 삼성과 거대 자본들에게 노동자의 권리를 되찾는 싸움을 전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